3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 4조3000억원 '껑충'
3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 4조3000억원 '껑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표=한국은행

1분기 기타대출 3.6조 늘어…'역대 최대'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4조원대로 확 뛰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대출규제 강화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린 데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여파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다르면 지난달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늘어난 77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증가액은 가계대출 급증기였던 2015~2016년 3월 평균치(4조8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이 모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2조8000억원이 증가한 567조원을 기록했다. 전월 증가액(1조8000억원)보다 1조원 급증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본격적인 부동산 대책 시행을 앞두고 주택거래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4000호로 전월(1만1000호(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도 1조5000억원 늘어난 199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월에는 설 상여금 등으로 가계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며 기타대출 증가액이 700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달 다시 1조원대로 확대된 것이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중 기타대출은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편제 이래 최대치다. 

기타대출이 급증한 것은 인터넷전문은행 시행으로 대출 문턱이 낮아진데다 주담대를 받기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상당수 신용대출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대출 규제강화에 신용대출 증가폭이 커지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3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4조1000억원 늘어난 796조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이 2월 1조5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1000억원 늘어 증가세로 전환됐고, 중소기업 대출이 일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으로 꾸준히 증가해 4조원 늘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