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中 무역전쟁 전운 고조에 급락…WTI 2.3%↓
국제유가, 美·中 무역전쟁 전운 고조에 급락…WTI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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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재차 격화된 영향으로 급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8달러(2.3%) 급락한 62.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1.24달러(1.8%) 하락한 6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은 잘못된 행동을 고치기보다는 우리의 농민과 제조업체에 피해를 주는 길을 택했다"며 중국의 불공정한 보복에 따라 1천억 달러의 추가관세가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적절한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고려할 것을 지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응해 곧바로 내놓은 담화에서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며 "새롭고 종합적인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한 데다 무역충돌에 따른 세계 경기 타격과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가세하면서 유가는 가파른 내림세를 탔다. 또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출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우려도 급부상했다. 중국은 아직 원유를 관세 대상 품목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페트로매트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은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미국산 원유 수입국으로 하루 40만 배럴가량을 수입한다"며 "만약 중국이 미국 원유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원유 수요와 공급에 매우 큰 압박이 되고 국제 유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는 이날 오전 장에서는 지지력을 유지하며 1%를 소폭 넘기는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오후 장에서 주요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추가 하락하면서 가파르게 낙폭을 키웠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 휴즈가 발표한 지난주 원유 채굴장비수가 전주 대비 11개 증가한 808개를 기록한 점도 미국 내 생산 증가 우려를 자극하며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원유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를 우려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충격은 일시적일 것으로 봤다.

에너지 어스펙트의 리차드 마닐슨 전략가는 "무역전쟁은 글로벌 교역과 성장률에 우선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원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RJO브레인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릭 네이비 에너지 선물 부대표는 "이는 단순한 소음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은 결국 차분히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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