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동화약품 '후시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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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동화약품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동화약품 '후시딘'은 상처치료제 역사를 다시 쓴 장본인이다. '머큐로크롬'이 주름잡던 '빨간약 시대'에서 사용상 편리함을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80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상처치료제 시장에서 38년 동안 단 한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후시딘 등장 이전엔 일명 빨간약으로 불리는 머큐로크롬이 상처 소독약으로 널리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살균력이 약하고 흘러내려 옷에 묻어나는 불편함 때문에 오랜 영화를 누리지는 못했다. 동화약품은 이런 단점을 반영해 1980년 국내 시장에 후시딘을 선보였다. 후시딘은 덴마크 피부질환 전문 제약사 레오파마에서 1962년 개발한 제품으로, 동화약품은 레오파마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동화약품은 후시딘을 통해 상처치료제 시장 판도를 바꾼다. 후시딘이 처음 출시될 당시 이미 국내에는 '겐타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바시트라신'과 같은 수많은 피부 연고가 자리 잡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시딘은 예상을 뒤엎고 출시 첫해부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테라마이신 연고'처럼 1970년대 유행하기 시작한 항생제 연고도 후시딘 앞에선 무력했다.

공격적인 영업이나 마케팅이 아닌, 제품력 덕분이었다. 딱지를 떼거나 종기에서 고름을 짜내는 고통과 불편함을 겪었던 소비자의 가려운 부분을 충족시켜주면서부터다. 가격이 3배나 비싼 제품이지만 피부감염증 윈인 '포도상구균'에 대한 강한 항균력과 침투로 상처 치료제 대명사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 1986년 7월 방영된 TV광고 후시딘 론칭편과 1987년 8월 주부편 (영상=동화약품)

후시딘은 출시 이후 한번도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현재 연간 600만 튜브 이상 생산되는 거대품목으로 성장해 가구당 1∼2개 제품을 마련해 놓을 정도다. 2016년엔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동화약품은 후시딘을 크림과 겔 타입으로도 출시해 상처 부위에 따른 선택 폭을 넓혔다. 연고와 크림은 건조하고 갈라진 상처 부위·부스럼에, 겔은 얼굴 여드름이나 노출 부위, 진물이 흐르는 상처 부위에 끈적임 없이 쓸 수 있다.

동화약품은 2016년 후시딘 연고 휴대용(7.5g)도 선보였다. 개별 포장 안에 1회 사용분(0.5g) 연고가 담겨, 외부 활동 중 발생할 상처에 대비하도록 했다. 회사 측은 튜브형 연고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꾸준히 소비자들 수요를 반영해 제형과 용량을 다양화한 것이 장수비결로 보고 있다.

동화약품은 소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2012년부터 페이스북에서 '후시딘 상처공감 다이어리'를 통해 상처와 공감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상처를 소재로 웹툰 작가들과 협업한 만화는 많은 누리꾼으로부터 공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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