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아마존 때리기'+무역전쟁 우려에 급락…다우 1.9%↓
뉴욕증시, '아마존 때리기'+무역전쟁 우려에 급락…다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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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IT(정보기술)주 약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맞선 중국의 보복 조치 등 무역전쟁 현실화 우려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58.92p(1.90%) 떨어진 2만3644.19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8.99p(2.23%) 하락한 2581.8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93.33p(2.74%) 내린 6870.1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758.59p나 빠져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S&P 500 지수는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지며 다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통상 주가조정은 고점 대비 10~20% 하락을 의미한다. 나스닥 지수 역시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세계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5.21%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보들이나 이보다 더 못한 사람들만이 우편 시스템에서 잃는 돈을 아마존을 통해 번다고 말한다. 그들은 손해를 보고 있으며 이것은 바뀔 것이다. 또 완전히 세금을 납부하는 우리의 소매업체들은 도처에서 문을 닫고 있다. 평평한 경기장이 아니다"면서 아마존을 압박했다.

50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홍역을 치르고 있는 페이스북이 2.8% 하락한 것을 비롯해 넷플릭스(5.1%), 알파벳(2.4%) 등 주요 IT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애플이 2020년부터 맥(Mac)컴퓨터에 현재 인텔이 공급하는 칩 대신 자체 칩을 사용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텔의 주가도 6.1%나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무역전쟁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중국의 보복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보잉이 1.7%,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가 2.4%, 헬스케어 및 소비재 생산업체인 3M이 3.2%, 미 식품업체인 타이슨푸드가 6.3% 떨어졌다.

중국 재정부는 국무원 비준을 거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가 2일부터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고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를 비롯해 미국산 8개 수입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25% 인상하고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 대해서는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중국을 겨냥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에 이어 500억∼600억 달러(53조1500억∼63조7800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조치에 중국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0.8에서 59.3으로 내렸다. 지수는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 집계치는 59.8에는 미달했다. 지난 2월의 PMI는 60.8로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건설지출은 지난 1월보다 0.1% 증가한 연율 1조2730 만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 WSJ 예측치인 전달 대비 0.5% 증가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건설지출 증가는 올해 초반 건설 경기가 약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건설지출도 전월과 유사한 수준에 그친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꾸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버포드 트러스트의 행크 스미스 수석 투자책임자는 "이날 주가 하락은 중국의 관세 발표 영향"이라며 "발표된 관세 부과 품목이 적지만, 대상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주 부진과 관련해서도 "해당 분야 주가가 지난해 엄청나게 상승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워싱턴의 유령이 나타날 때마다 해당 산업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는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8.28% 급등한 23.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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