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쏟아지는 주택시장…'거래절벽' 우려
매물 쏟아지는 주택시장…'거래절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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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매 가격도 불과 두 달 전보다 최대 2억원 하락한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세도 다소 꺾인 모습이다. 

다만, 4월 이후 양도세 중과는 물론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 효과가 맞물리며 한동안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시 아파트 매매량은 1만3447건으로 3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인 2015년의 1만2922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4월 다주택자 중과를 앞두고 연초부터 매매 물건이 증가하면서 1월부터 석 달 연속 최대 거래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폭발하는 것은 내달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올해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4571건으로 지난해 1분기(2만4587) 보다 41% 증가했다. 

4월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고점 대비 가격을 많이 낮춘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20억10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82.51㎡ 가격은 이달 중순 17억7000만원(15층)으로 2억4000만원 급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매수세도 주춤한 상태여서 4월 이후부터는 주택 거래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초과이익환수,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규제 속에 지난달 신 DTI(총부채상환비율)가 시행됐고 이달 26일부터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까지 도입되는 등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세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10여년 만에 역전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물이 나와도 시세보다 현저히 싼 급매물이 아닌 이상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큰 영향은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대출 등 거래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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