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弱달러'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 목전
'경제성장·弱달러'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 목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표=한국은행

한은 "선진국 반열 진입…환경·복지에 쓸 여력 높아질 것"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2년째 2만달러대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7.5% 급성장했지만 '선진국 관문'으로 여겨지는 3만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 다만 최근의 양호한 경제성장률과 약(弱)달러 기조를 고려하면 올해는 3만달러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2만9745달러로 전년(2만7681달러) 대비 7.5%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3363만6000원으로 전년(3198만4000원) 보다 4.7% 늘었다. 1인당 GNI는 지난 2006년(2만795달러)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3만달러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하는 상태다. 

1인당 GNI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 차례 1만8256달러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줄곧 2만달러대에서 상승했다. 그러나 2만달러대 후반에 접어든 후 상승폭이 제한되며 2014년 2만7892달러, 2015년 2만7171달러, 2016년 2만7681달러로 최근 3년간 2만700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2만9000달러 후반대에 진입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3만달러대 입성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인당 GNI는 국민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을 달러화로 환산해 계산한다. GNI는 국내총생산(GDP)에 외국인이 한국에서 번 소득을 빼고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을 더한 개념이다. 때문에 1인당 GNI는 경제성장률이 확대될수록, 원·달러 환율이 낮을수록, 인구가 줄어들수록 높게 계산된다. 

일단 GDP 성장률은 양호하다. 2017년 중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3.1%로 성장했다. 지난 2014년 3.3%를 기록한 이후 2015년 2.8% 2016년 2.9%로 2년 연속 2%대를 보이다 3년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면서 국민 소득 증가율도 상승세를 탄 셈이다.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도 상반기 3.2%, 하반기 2.8%로 연간 3.0%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도 추세적인 하락 기조가 점쳐진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이 1130.5원으로 전년(1160.4원) 대비 2.6% 하락한 점도 1인당 GNI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 환율이 낮아지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가 약(弱)달러 기조를 부추기고 있어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1인당 GNI에 긍정적 요소다. 

인구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GDP 성장률이 받쳐주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2017년 기준 2016년 보다 인구가 20만명정도 증가했지만 전체 소득도 늘어나고 있어 1인당 GNI가 앞으로도 오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인당 GNI가 3만달러로 올라가면 그동안 등안시했던 환경·사회복지 분야, 삶의 질 등에 훨씬 더 신경을 쓸 여력이 많아질 것"이라며 "선진국가 반열에 진입하는 좋은 지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