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 약한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방법은?
자금력 약한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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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에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영업이익 272억…매각금액의 4.2%
상장 통해 얻은 자금으로 국내 공장만 인수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해외 매각을 앞둔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선언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가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을 국내 기업으로 지켜볼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인수 계획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타이어뱅크는 2003년 설립돼 현재 전국에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2016년 기준 매출 3729억 원에 영업이익은 664억 원, 당기순이익은 272억 원을 올렸다.

타이어뱅크 순이익 272억 원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당기순손실인 378억 원을 메우기에도 부족하다. 이에 매출 규모와 자금력을 고려했을 때 인수 실현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산업은행과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금액을 6463억원(지분 45%)에 합의한 바 있고 여기에 중국공장 법인의 정상화 자금이 7500억원가량 별도로 필요해 업계는 김 회장의 인수 가능성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자금조달에 대해 "타이어뱅크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 및 채권단에 (타이어뱅크를) 담보로 제공해 얻은 자금으로 채권단 차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스타가 인수할 경우 채권단이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정도면 국내 공장을 살릴 수 있다"며 "2000억원 정도면 국내 공장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인수 의사는 국내 공장만이다. 중국 공장은 추후 공동매수 의사가 있는 글로벌 기업과 얘기가 잘되면 인수할 수 있다"고 말해 당장은 금호타이어 전체 인수에는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에선 타이어뱅크의 매출과 자금력을 고려했을 때 금호타이어 인수 실현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김 회장이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30일까지 구조조정 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되고 법정관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타이어뱅크는 공식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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