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대출 문턱…건설사, 중도금 부담 낮춰 '승부'
높아진 대출 문턱…건설사, 중도금 부담 낮춰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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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건설·롯데건설이 선보인 '과천 위버필드' 견본주택에서 단지 모형을 구경하는 방문객들 모습. (사진=SK건설)

무이자 혜택 재등장…비율 경감 카드도 꺼내들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채무자의 모든 빚을 고려하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의 적용으로 수요자들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리면서 건설사들도 자구책 마련에 열심이다. 수요자 확보를 위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중도금 비율을 낮추는 카드도 꺼내들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이 잔여세대를 분양하고 있는 경기 평택 소사지구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중도금 60%에 대해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계약금도 각각 500만원과 나머지 잔금으로 2회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 중인 경북 구미시 송정동 '힐스테이트 송정' 역시 중도금 무이자 단지다.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건설사가 대신 부담하는 방식을 통해 수요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분양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면서 건설사들은 중도금 무이자 카드를 빼들지 않아도 됐지만, 정부가 청약 자격 강화와 함께 대출을 옥죄자 '무이자'를 제시하는 곳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6일부터 본격 시행된 DSR도 분양시장에 금융혜택을 등장하게 하는 요인이다. DSR은 채무자가 실제로 1년간 갚아야 하는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가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 대출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사실 중도금 무이자는 이자 대납을 통한 부담감이 커지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선호하지 않는 방안이나, 미분양 발생보다는 낫겠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하거나 중도금의 비율을 줄이는 이례적인 방법도 등장했다.

통상적으로는 계약금 10%, 중도금과 잔금은 각각 60%, 30%로 분할 납부하지만, 효성은 이달 선보인 경기 평택시 소사벌지구 S-2블록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의 중도금을 분양가의 5%로 책정했다. 계약금은 10%로, 나머지 85%는 잔금 때 준비하는 방식을 통해 수요자의 자금부담을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이 밖에도 SK건설·롯데건설의 '과천 위버필드'는 전용 59㎡에 대해 중도금 40% 이자 후불제를, 현대산업개발의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에서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대구국가산단 유보라 아이비파크 2.0'에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중도금 납부 유예 등의 혜택을 제공해 1순위 청약에서 전 가구 마감됐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정부가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분양시장에선 차별화된 금융혜택 제공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며 "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낮춰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인데, 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기본이고 중도금 대출 비중을 없애거나 최소화한 단지들도 나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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