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해외 수주 호조 속 엇갈린 전망
건설주, 해외 수주 호조 속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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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건설 업체의 활발한 해외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건설주는 업체별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79억5150만5000달러에 이르는 공사를 수주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금액은 43억1871만달러로 전년 대비 180%가 늘었고, 중동에서는 131% 증가한 28억806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은 6억86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에틸렌 글리콜 생산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도 1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수주의 증가로 관련 업황은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주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주는 올 들어 15일 기준 삼성엔지니어링(37.90%)과 현대건설(11.84%), GS건설(1.94%)이 상승률을 보인 반면 대림산업(-11.40%), 대우건설(-5.23%)은 하락률을 보였다.

편차가 발생한 원인은 국내의 수주 감소, 업체별 수주 파이프라인(수익 모멘텀)의 편차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강화를 비롯해 후분양제, 종부제 인상 등을 예고하면서 아파트 분양이 감소했다. 아파트물량은 감소는 주택수주의 감소로 이어져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업황이 좋으면 관련주가 함께 상승세 흐름을 탔지만, 지금은 업체별로 수주 받는 스탠스가 달라 편차가 생겼다"라며 "특히 기업별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의 편차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택수주 감소와 해외수주 회복은 건설업 변화의 방향성이 될 것"이라며 "투자 예산을 봤을 때 시장 회복이 예상되지만, 수주·발주 비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원들은 해외 수주가 건설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에는 동일한 의견을 보였다. 다만 모멘텀이 하반기 이후에 있기 때문에 업황개선에 배팅하기 보다 수주가 증가할 수 있는 회사 위주로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주택 호황으로 벌어 들인 현금 기반으로 해외 수주 경쟁력을 가진 건설주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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