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트럼프 '입'에 출렁이는 외환시장
환율, 트럼프 '입'에 출렁이는 외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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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트럼프의 '입'이 9일 원·달러 환율을 내리 누르고 있다. 세계 무역전쟁을 현실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편으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이자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1분 현재 전장 대비 1.40원 내린 106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0.2원 내린 10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초반만 해도 상승흐름이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매기는 규제조치에 서명하며 세계 무역전쟁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수출경기 부진으로 인한 국내 기업실적 악화와 원화 약세 우려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는 점은 롱 심리(달러화 매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9시14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5월이 가기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원·달러 환율은 매도세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약속했다"고도 발표했다. 

이날 환율은 상방압력과 하방압력이 교차하며 1070원대 초중반에서 제한적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의 달러 강세 요인과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된 부분이 상충해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위험회피 성향 완화가 좀더 부각되며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이 이어지면서 달러 가치가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0시44분 현재 전장 대비 36.22p(1.49%) 오른 2469.30을 지나고 있다. 개인이 4228억원 어치 주식을 팔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1122억원, 3075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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