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잃은 부영上] '송도테마파크' 사업 빨간불
[수장 잃은 부영上] '송도테마파크' 사업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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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삿돈을 빼돌리고 임대주택 분양가를 조작해 폭리를 취하는 등 각종 기업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종 결정권자 부재의사결정 어렵고 추진력 약화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분양 폭리·횡령 혐의' 등으로 법정 구속됐다. 부영은 이 회장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1인 지배구조 기업인 탓에 그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경영상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이 회장이 직접 챙겼던 인천시 송도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일원 49만 9575㎡에 총사업비 약 7500억 원이 투입되는 송도테마파크는 당초 사업기간 2017년 12월 말까지였지만 부영주택에서 사업기간을 폐기물 처리 등에 필요한 소요기간 등을 고려, 2023년 2월까지 사업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고 인천시는 오는 4월 말까지 기간을 연장해줬다.

당시 테마파크 사업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이 회장은 인천시청에서 열린 관련 공식회의에 직접 참석해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환경오염 정화, 사회공헌 확대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송도테마파크뿐 아니라 항구적인 인천경제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 나가겠다"며 사업 추진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 회장이 구속되면서 사업 추진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난 6일 예정됐던 관련 회의도 하루 연기됐다. 7일 진행된 회의에는 인천시 행정부시장과 최양환 부영주택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부영은 테마파크 관련 내용 중 작은 사항 하나까지도 이 회장의 확인을 거쳐 시와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천시가 이 회장이 구속됐다는 이유 등으로 사업기한을 더 이상 연장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인천시는 2015년 12월까지였던 테마파크 착공 시기를 이미 3차례나 연장하며 특정 기업에 과도한 특혜를 준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사업기간 연장 송도테마파크 담당부서인 문화체육관광국 등 실무진들은 사업 연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인천의 실익을 생각해 달라'는 시 고위층의 의견 때문에 결국 사업기간을 연장해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체육관광국은 오는 4월 말까지 사업기간을 연장하면서 부영의 언론발표 내용에 대한 이행 등을 철저하게 검증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이 회장이 구속되면서 부영 측이 발표한 사회공헌기금 일부 선(先)예치 등의 내용은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부영 측은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사업 방식을 보면 설득력은 떨어진다.

여기에 한강유역환경청이 지난달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토양오염 정밀조사 용역'을 포함시키라는 검토 의견을 보내 사실상 4월말까지 환경영향평가를 끝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인천시는 사업이 취소될 경우 법에 따라 행정절차를 다시 밟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과도한 특혜 논란이 일었던 부영 측에 다시 사업권을 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중근 회장이 직접 인천시청을 찾아 사업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등 사업 추진 의지는 높다"라며 "하지만 부영의 사업 특성 상 이 회장의 재가없이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정복 인천시장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만큼 표심을 잃을 일은 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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