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00만원대 밑돌며 '역 김치프리미엄' 발생
비트코인 900만원대 밑돌며 '역 김치프리미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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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용준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900만원을 밑돌며 급락해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낮은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을 보이고 있다.

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 40분 1056만6000원을 기록했다가 내리기 시작해 오전 10시 20분 884만5000원으로 4시간 사이 16.3%나 급락했다.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로 오른 1월 6일 2598만8000원에 견주면 한달도 안돼 66.0%나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국내외 강력한 규제에 '테더 쇼크'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로 가상화폐 투기를 잡으려 하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혐의를 받는 신규가상화폐공개(ICO)의 자산 동결 및 추가 ICO 금지로 가상화폐를 규제했다.

여기에 테더 코인을 둘러싼 가격조작 의혹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위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가상화폐 업체 테더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업체가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를 테더 코인으로 교환해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혐의다.

특히 시장에서는 테더가 가상화폐 테더 코인의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테더의 코인은 1개당 약 1달러의 가치로 거래되고 있으며, 코인 규모만 23억 달러(약 2조46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테더 쇼크로 가상화폐 전체적인 신뢰도가 떨어져 비트코인이 1000만원 밑으로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해외 시세도 급락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가 주요 거래소에서 집계한 데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일 오전 5시 21분 8449달러를 보여 하루 만에 15.7%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가이자 12월 18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만9511달러에서 반토막 난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국내 시세가 최근 들어 더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국제 시세보다 더 낮은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38분 기준 비트코인의 빗썸 국내 시세는 917만8000원으로, 가상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비트코인의 세계 시세인 939만2797원보다 2.2% 낮았다.

급락장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의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더 높은 '김치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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