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지고 렌트 뜬다"…임대주택 시장 확대
"전세 지고 렌트 뜬다"…임대주택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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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개발회사 신영이 공급한 '지웰홈스 동대문' 주택 유니트. (사진=신영)

건설사·부동산 개발업체 참여…보육·취미 등 서비스도 강화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최근 임대주택 시장 덩치가 커지고 있다. 건설사는 물론이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임대주택 공급·관리 등으로 수익 구조 다각화를 꾀하고 있어서다.

몇몇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들어 임대 전용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다른 단지와 차별화되는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범양건영·동부건설은 지난달 올해 첫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개봉역 센트레빌 레우스'를 선보였다. 이 단지는 8년 간 안정적인 장기 거주가 가능하고 보증금 및 임대료 상승률이 연 2.5%이하로 제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뉴스테이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보육과 자기계발 서비스를 강화했다. 공동육아프로그램과 어린이 전용 피트니스 공간 등을 마련하고, 취미동호회 지원프로그램, 실버정보교육도 제공할 예정이다.

일반 아파트 분양사업보다는 수익성이 좋지 않지만, 연이은 부동산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림은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기업형 임대주택 리츠 전문 자산관리회사인 대림AMC를 설립하고, 임대주택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달 12월에는 천안 원성동과 부산 우암2구역 정비사업 연계 기업형임대사업의 주택도시기금 투자 승인을 마쳤다. 두 사업지가 준공되면 대림AMC는 약 1조원 규모의 기업형 임대주택 자산을 운용하게 된다.

정비사업 연계 기업형임대사업은 장기 지연된 정비사업의 용적률을 상향하고, 임대사업자가 일반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장기임대하는 사업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작년 2월 임대주택 브랜드 '커먼라이프(COMMON Life)'를 만들고 임대주택 시장에 발을 들였다. 브랜드 론칭 후 지난해 말 경기도와 함께 공공임대주택 화성시 '따복하우스'를 선보였으며, 오는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72가구 규모의 자체 사업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은 여성 실수요자를 공략하기 위해 서울 지역에서 여성 1인 가구 전용 공유주택(셰어하우스) '커먼타운'도 운영하고 있다. 거주자가 직장을 옮기게 될 경우 번거로운 계약을 하지 않고도 원래 살고 있던 곳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했다. 

건설사는 물론, 부동산개발사들의 임대주택 사업 진출도 눈에 띈다. 경쟁업체가 늘면서 임대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선두주자는 통신사로 유명한 KT그룹의 종합부동산 회사 KT에스테이트다. 이 회사는 2016년 4월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인 '리마크빌'을 론칭, 본격적으로 임대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용하지 않는 옛 전화국 부지를 활용해 임대주택을 선보이고 있는 KT에스테이트는 벌써 서울 영등포와 봉천동, 흥인동, 부산 대연동 등 4곳에서 2000여 가구를 관리하고 있다.

역세권 입지에 차별화된 주거서비스를 적용해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는 게 KT에스테이트의 목표다.

롯데자산개발과 신영도 최근 각각 임대주거서비스 브랜드 '어바니엘'과 임대주택 브랜드 '지웰홈스'를 내걸었다. 롯데자산개발은 내년에 준공되는 충정로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의 임대운영을 맡을 예정이며, 신영은 지난해 11월 '지웰홈스 동대문'을 선보인 후 연내 서초동에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달라지고 있는 임대주택 시장 흐름 때문에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민간분양·해외사업에 비해 사업성이 낮은 만큼 이 열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인식이 '소유'에서 '거주'로 옮겨감에 따라 건설업체도 임대업에 신경쓰고 있다"면서 "더구나 주택 공급 외에 임대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대주택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경우 기존에 없던 초기 임대료 제한이 생기면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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