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아모레퍼시픽 작년 영업이익 32.4% 감소
사드 후폭풍 아모레퍼시픽 작년 영업이익 32.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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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뷰티 계열사 역성장…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291억원, 73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이 실적은 2016년과 견줘 각각 10.0%, 32.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짚었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는 뜻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5조1238억원과 영업이익 5964억원은 2016년보다 각각 9%, 30% 감소한 수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국내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3조3474억원에 그쳤다. 반면 해외 사업 매출은 7% 늘어난 1조8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니스프리 매출 6420억원과 영업이익 1079억원도 전년 대비 각각 16%, 45% 감소한 실적이다. 역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면세점과 주요 관광 상권 내 로드숍 실적이 부진했다.

에뛰드하우스 또한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에뛰드하우스의 매출은 2591억원으로 18% 줄었다.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42억원에 머물렀다. 에스쁘아의 매출은 14% 늘어난 432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적자는 계속 이어졌다.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에스트라의 매출 1141억원과 영업이익 34억원은 각각 10%, 59% 늘어난 수치다. 아모스프로페셔널 매출은 834억원으로 5%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9% 늘어난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실적 개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에뛰드하우스가 2월 쿠웨이트, 3월 두바이에 첫 매장을 열면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3월 호주 세포라에 라네즈 브랜드가 입점한다. 또 4월 싱가포르에 헤라 브랜드를 소개하고, 마몽드 브랜드도 1분기 안에 미국 화장품 전문점 얼타(ULTA)에 입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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