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고급 참치로 펫푸드시장 '대어' 낚는다
동원F&B, 고급 참치로 펫푸드시장 '대어' 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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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에프앤비는 횟감용 참치를 넣어 만든 반려동물 영양 간식 '뉴트리플랜 고메트릿' 5종을 출시했다. (사진 = 동원에프앤비)

최고급 영양간식 '뉴트리플랜 고메트릿' 5종 출시…2~3월 창원공장 생산시설 가동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동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동원에프앤비(F&B)가 50년 참치 가공 노하우를 살려 펫푸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참치캔을 만들고 남은 적육(등살)을 이용하던 기존 사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횟감용' 참치로 만든 프리미엄 간식을 선보이며 사업을 폭넓게 강화하는 모양새다.

31일 동원에프앤비는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의 신제품으로 횟감용 참치를 넣어 만든 최고급 영양간식 '뉴트리플랜 고메트릿' 5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펫푸드 시장에 프리미엄 열풍이 불면서 홍삼, 한우 등 고급 원료로 만든 제품이 쏟아지자, 참치 생육으로 만든 제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횟감용 참치로 만든 제품이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미관상의 이유로 참치캔에 이용하지 않는 적육 등 부산물로 사료를 만들어왔다.

동원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일반적으로 참치캔에 사용되는 가다랑어가 아닌, 횟감용 어종인 황다랑어나 눈다랑어의 생육으로 만든다"면서 "참치는 그 자체로 고단백 식품일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에 중요한 타우린과 각종 아미노산 함량이 높다"고 말했다.

동원에프앤비는 참치 가공에 있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지난 50년간 참치 가공 특허기술을 비롯한 노하우를 토대로 펫푸드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에프앤비는 지난 1991년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용 고양이 습식사료를 생산해 선진국에 수출했다. 일본 고양이 습식사료 시장 1위 업체인 '아이시아(AIXIA)'와 파트너십도 27년간 유지해왔다. 동원에프앤비가 현재까지 일본에 수출한 습식사료는 약 5억5000만 캔에 달한다.

2016년 기준 국내 고양이 사료 시장 규모는 약 1800억원. 이 가운데 습식사료 비중은 약 20%(360억원)다. 우리나라보다 반려묘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이나 일본 등의 습식사료 비중이 40%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작은 수준이다.

동원에프앤비는 국내 반려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습식사료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동원에프앤비 관계자는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육식동물이라 고기를 통해 단백질과 수분을 섭취하는 습성이 있다"면서 "스스로 물을 잘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습식사료를 급여하는 편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펫푸드 시장에 아직까지 참치를 주원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터라, 동원에프앤비는 참치를 이용한 펫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도 키우기로 했다.

창원공장에 약 30억원을 들여 증설한 펫푸드 생산 시설 가동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3월 중 설비가 가동되면 연간 1000만개의 펫푸드 파우치 생산이 가능하다. 파우치 제품은 보관과 급여 등이 간편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동원에프앤비는 오는 2020년까지 '뉴트리플랜'을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고, 신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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