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평균 매매값 8억원…강북과 집값 격차 심화
강남 평균 매매값 8억원…강북과 집값 격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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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강남 4년간 42%, 강북은 29% 오르는 데 그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몇 년간 강남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강남과 강북의 집값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양지영 R&C 연구소가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11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7년 12월 기준 8억669만원으로 8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지난 2013년 12월 5억6989만원이었지만 4년 동안 무려 42%인 2억3679만원이 올랐다.

강북(14개구)의 경우는 2017년 12월 4억9090만원으로 4년 전 3억8454만원에 비해 29%인 1억98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즉, 강북 아파트 가격이 1억원이 오르기까지 4년이 걸린 것이다. 그에 비해 강남은 2013년 12월 5억6989만원에서 2016년 5월 6억6824만원으로 1억원이 오르기까지는 절반가량인 2년 5개월이 걸린 것이다.

연도별로 강남과 강북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를 살펴보면 2013년 12월 강남이 5억6989만원과 강북 3억8110만원으로 두 지역 간 가격 격차는 1억8880만원이었다. 1년 후인 2014년 연말에는 5억8174만원, 3억8454만원으로 1억9719만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격차가 점점 더 크게 벌어졌다. 2015년 12월 강남 6억2512만원에서 강북 4억514만원으로 2억1999만원으로, 2016년에는 7억1912만원, 4억5292만원으로 2억6620만원으로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강남 위주의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크게 오르면서 강남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8억669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강북은 4억9090만원으로 형성되면서 두 지역 간 격차는 무려 3억1579만원까지 격차가 생겼다.

이같이 강남과 강북 집값 격차가 최근 들어 더 크게 벌어진 이유로는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강남 위주 규제를 내놓은 것이 오히려 강남 집값 용수철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2 부동산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예외 특례조항에 해당되는 경우 이외에는 아예 거래가 안되게 해놓으면서 매물의 희소성이 부각돼 한두 개 거래가 되면 값이 껑충 뛰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등으로 똘똘한 한채 전략으로 바꾸면서 강남으로 수요가 몰렸고, 강남 재건축 규제를 가하면서 공급이 앞으로 강남의 아파트 희소가치를 더 부각하는 꼴이 되고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강북 상승세가 더 컸다. 강북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013년 12월 5억5167만원에서 작년 연말 6억5922만원으로 19.5% 올랐다. 반면, 강남은 같은 기간 동안 7억6547만원에서 8억9802만원으로 17.3%가 올랐다.

그 원인으로는 최근 2~3년간 강북의 재개발과 뉴타운의 탄력으로 단독주택 가치가 높아진 이유도 있고,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 등으로 낡은 단독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 후 임대 및 시체차익을 노려는 개인사업자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강북은 재정비사업 탄력 등으로 이미지 쇄신이 많이 되었고, 강남은 정부가 강남 집값 잡기 위해 '핀셋 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강남 집값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강남 고급 인프라를 대신할 곳이 없어 강남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대기수요가 탄탄한데 정부는 재건축 규제 등으로 오히려 공급을 막고 있어 결국에는 강남과 강북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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