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 이통3사 CEO에 5G 협력 요청
유영민 장관, 이통3사 CEO에 5G 협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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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이 5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5G 이동통신 상용화 논의를 위한 이동통신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에 "필수설비 공용화 도와달라"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해 서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특히 황창규 KT 회장에게는 중복투자 방지를 위한 필수설비 공용화에 대한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유 장관은 5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유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통신비가 가계생활비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통 3사가 정부와 함께 가계통신비 경감에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가 다음 달에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뤄지고 2019년 상반기에 조기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라며 "5G는 새로운 기회이며 먹거리와 일자리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5G는 통신 3사뿐만 아니라 제조·단말 등 타 산업도 맞물려서 다양한 서비스 나올 수 있는 미래 사업 영역"이라며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를 조기에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이통 3사가 같이 쓰는 필수 설비는 공동으로 투자하자"며 중복 투자 방지가 국민들의 통신비 경감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는 KT가 5G를 세계 최초로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인다"며 "완벽하게 준비해서 이 계기를 통해 대한민국 ICT(정보통신기술)가 전 세계 글로벌 리더로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간 협력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유 장관이 "KT는 필수설비 공용화에 많이 도와줘야 할 부분이 있다. 전주, 관로 등…"이라고 말하자 황 회장은 웃으며 "좋은 대가를 주시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필수 설비는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전주와 관로, 광케이블 등의 설비를 말한다. 현재 전체 필수 설비 가운데 KT가 보유한 전주는 93.8%, 관로 72.5%, 광케이블 53.9%로 타 사 대비 압도적이다.

이에 유선망을 빌려 쓰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환영이지만 망 운영자인 KT는 달갑지 않는 상황이다. 유장관이 공식적 자리에서 필수 설비 공용화를 촉구하자, KT가 이에 대한 합당한 대가라도 달라고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의 완벽한 최종 성공은 돈을 버는 것"이라고 통신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 장관은 "이통3사 간담회 끝나고 5G 관련한 장비 업체들과도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며 "시장진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서 돈도 벌고 일자리도 만들겠다. 장비업체들도 잘 부탁한다"고 답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는 무선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1인당 GDP) 5만 달러 시대로 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경쟁력이 인프라이며, 단순히 이통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국과 (5G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텐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5G를 같이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모두발언까지만 공개되고 그 후로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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