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공모액 7.8조…7년 만에 최대
올해 IPO 공모액 7.8조…7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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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공모액 3.4조 '사상최대'…앱클론, 공모가比 557%↑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은 '대어'(大魚)급의 상장에 힘입어 총 8조원에 육박하는 공모금액을 기록, 7년 만에 가장 호황을 나타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전년을 웃도는 공모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내년에도 이 같은 활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와 IPO전문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IPO시장의 총 공모금액은 7조81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6조4213억원)와 비교해 21.8% 증가한 수준이다. 동시에 역대 '최대어'로 기록된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10조원을 돌파했던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 자료=한국거래소· IR큐더스

신규 상장한 기업의 수가 62곳(유가증권 8곳·코스닥 54개사)으로 전년(69곳)보다 감소했지만,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1조원이 넘는 대어급의 진입에 힘입어 공모액이 뚜렷하게 증가할 것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해 코스닥시장의 공모규모는 3조370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2조1486억원) 대비 57% 급증한 수준으로, △2013년(6222억원)  △2014년(8113억원) △2015년(1조7053억원) 등 매년 수직 상승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도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4조448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반도체·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제약·바이오 관련 업종이 IPO에 나서며 시장을 주도했다. 반도체·OLED 업종은 15개사가, 제약·바이오 업종은 8곳이 주식시장에 새롭게 입성했다. 자동차 관련 업종도 7곳이 상장했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공모가 대비 평균 41.47%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은 공모가보다 평균 46.41% 상승해 코스피(9.99%)를 4.6배 압도했다.

이 가운데 항체신약 개발업체 앱클론은 지난 9월18일 코스닥 상장 이래 공모가(1만원) 대비 무려 557% 상승(6만5700원)하며 '대박주'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반도체 전문업체 에프엔에스테크는 공모가(1만4000원) 대비 반 토막 수준인 7150원까지 떨어져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활황을 보였던 IPO시장은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롯데정보통신 등 대어급 기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들의 러시도 잇따르면서 양적·질적 성장을 이룰 것이란 설명이다.

IR큐더스 관계자는 "IT(정보기술), 바이오 기업 등 올해 기업공개 시장에서 선전하던 업종에 대한 선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정부의 성장정책에 따라 4차산업 관련주들의 활발한 기업 공개도 예상돼 풍성한 IPO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카페 24를 포함, 총 7개 기업이 1월부터 수요예측이 진행될 예정임에 따라 새해부터 IPO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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