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황금개띠' CEO 제약업계 이끈다
무술년 '황금개띠' CEO 제약업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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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은선 보령제약 대표이사 회장,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 사장,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사)

1958년생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등 3명 세계시장 개척·신사업 발굴 앞장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018년 무술년 '황금 개의 해'가 다가오면서 제약업계 개띠 경영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개는 충직과 의리를 상징하는 동물로, 명랑하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개띠 경영인들이 책임감을 갖고 기업을 운영하는 한편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지 기대를 모은다.

황금 개의 해를 이끌어 갈 삼두마차로는 김은선 보령제약 대표이사 회장과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이사 사장,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장이 꼽힌다. 셋 모두 1958년생 개띠로 내년 환갑을 맞는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회장은 제약업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했다. 1998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00년 보령제약 사장에 선임됐고,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부회장을 지냈다. 2009년 회장직에 오르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데 앞장섰다. 2011년부터 7년간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13개국에 수출한 카나브 계약 금액은 4억7426만달러(약 5000억원)에 이른다. 선진 시장 진출에도 매진하고 있다. 옛 안양공장 부지를 매각한 자금으로 충남에 신 생산단지를 지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신공장은 3000억원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김 회장은 '100년 보령'을 향한 첫발을 뗀다. 올해 창업 60년을 맞아 기업이미지(CI)도 바꿨다. 보령제약의 새 CI는 인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지향점과 의지가 깃들어 있다. 앞으로 의약품·컨슈머·디지털 3대 중점사업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글로벌 보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는 새 사업을 발굴하면서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오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명문제약을 거쳐 1989년 동국제약 해외사업부로 옮겼다. 2008년에는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고 201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국제약은 잇몸질환약 '인사돌'과 상처치료제 '마데카솔'로 잘 알려진 '일반약' 강자다. 의약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과채주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5년 선보인 '마데카 크림'은 1년 만에 100만개 이상 팔렸다. 이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처음 3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9월에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음료 브랜드 '아마겐' 첫 매장을 열었다.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는 해외 판매망 확대에 적극적이다. 건국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제약사 한국사이나미드, 생활용품업체 크로락스 아시아태평양지역 공급체인 담당 임원, 헨켈홈케어코리아 대표를 거쳤다. 2011년 셀트리온제약에 합류해 수석부사장과 사장을 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 전문 글로벌 마케팅·판매회사다. 셀트리온이 개발·생산하는 모든 바이오의약품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화이자와 테바, 먼디파마 등 34개사와 마케팅 협약을 토대로 115개국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유통하고 있다. 올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약 1조원의 공모자금은 해외 기업 인수나 조인트벤처(공동사업체) 설립, 해외 판로 개척에 쓸 예정이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가 유럽 출시 3개월 만에 일부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한 덕분에 실적도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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