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오르는데" 車보험료 동결 압박…손보사 냉가슴
"손해율 오르는데" 車보험료 동결 압박…손보사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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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비자 보호 정책 기조…내년 사상최대 흑자 전망도 부담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손해율 상승에도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보호를 중시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 자동차보험 사상최대 흑자 달성 전망이 부담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적정 손해율 유지했던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보 손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손보 '빅5'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은 지난달 말 일제히 80%대를 돌파했다.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은 77~78% 선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에는 지난 9월 77.7%였던 손해율이 지난달말에는 89.9%를 기록했다. 2개월 사이 2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세에 접어든 요인은 사고 증가 등의 요인에 주요 손보사들이 올해 들어 자보료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손해율 상승에도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 요인이 가장 큰 이유다. 지금까지 보험료에 대한 인위적인 통제가 없었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금융감독원은 내년도 실손의료보험료에 대해 사실상 동결 방침을 내리며 업계의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료도 못 올리게 하는데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가능하겠냐"며 반문한 뒤, "다들 눈치를 보고 있지만 자보료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자동차보험에서 다수의 손보사가 줄줄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주원인이었던 외제차 렌트비 과잉지급, 경미사고 과잉수리 등이 해소되면서 손해액이 줄어들었다. 예년에 비해 태풍이나 장마·홍수 등에 따른 대형사고 발생도 적었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 해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이슈로 보험료 동결 방침은 물론 정부의 인하 요구도 나올 수 있어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파와 폭설로 인해 올해 흑자는 지켜봐야 한다"며 "정부는 과거처럼 손목을 비트는 방식의 보험료율 개입은 없지만 비교공시를 확대하는 등 간접적인 방향으로 보험가격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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