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약 김 '수출효자' 등극…5억달러 돌파
바다보약 김 '수출효자' 등극…5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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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2017년 우리나라 김 수출액 추이, 단위:백만달러. (자료원=해양수산부)

물량도 2만t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일본·중국 증가율 30% 이상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우리나라 김이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5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한 맛과 식감을 가진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세계인에게 주목받은 덕분이다. 게다가 정부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수출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 기준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5억달러(5383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 기준으로도 2만톤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 김을 수입하는 나라는 109곳에 달한다.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달러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가파르게 늘었고, 대표적인 수출 식품으로 떠올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 일본 수출액은 1억13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8%나 늘었다. 일본 다음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8700만달러다. 지난해보다 30.5% 늘어난 실적이다. 대 미국 수출액도 8700만달러로 23.1%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우리나라 김이 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데는 건강 식품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특히 김을 건강 간식으로 찾는 해외 소비자들이 빠르게 느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내 창고형 할인 마트인 코스트코(Costco) 400여 점포에서 팔리는 우리나라 김은 1년에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이 넘는다. 김 수출이 호황을 보인면서 연간 1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는 김 양식어가도 적지 않다. 

이처럼 김 수출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면서 정부도 수출 호조세를 잇기 위한 홍보 활동에 나섰다. 주요 세계 주류축제에서 '김맥(김+맥주)' 시식행사를 열면서 항공사나 크루즈선사에 김스낵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장이 빠르고 질병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R&D)에도 힘을 기울인다.

aT는 김 수출 확대를 위한 '뉴(New) 장보고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aT는 동남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유망 수출국 진출을 원하는 김 수출업체들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aT 관계자는 "해외 박람회나 판촉 행사 등을 통해 김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많은 양이 수출되는 미국 같은 경우, 교민들을 중심으로 소비되다가 최근 들어서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출 호조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자 정부는 2024년까지 김 수출액 10억달러 달성 목표를 세웠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김은 생산, 가공, 유통 등 산업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한 만큼, 오는 2024년까지 김 수출액 1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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