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5% 육박…신규 NH농협·잔액 KB국민 '최고'
은행 주담대 금리 5% 육박…신규 NH농협·잔액 KB국민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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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기준, %. 표=각사 취합

"대출금리 인상 도미노…가계 부담 어쩌나"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5%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향후 기조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은행별 금리는 조금씩 편차를 보이고 있어 대출 실행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 기준인 코픽스가 3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0.25bp(1bp=0.01%p)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0.15%p 오른 1.77%까지 치솟았다. 6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은행이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감안한 신규코픽스(1.77%)가 누적 기준 잔액코픽스(1.66%)를 처음으로 역전했다. 미국이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동반 상승이 예고되자 시중금리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국고채, 금융채 등 시장금리를 토대로 산출되는 코픽스금리에 각 은행별로 산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주담대 금리를 정하는데, 지금까지는 시장금리 인상만 기계적으로 반영했다면 이제는 가산금리도 같이 올리면서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이에 따라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한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최고 5%를 넘보고 있다. 26일 기준 신규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상한)는 NH농협은행이 4.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4.48% △KB국민은행 4.46% △KEB하나은행 4.447% △우리은행 4.17% 등의 순이었다.

잔액 코픽스 기준으로는 KB국민은행이 4.50%로 가장 높다. 이어 △NH농협은행 4.46% △KEB하나은행 4.447% △신한은행 4.27% △우리은행 4.06% 등이다.

다만, 주담대 금리가 상하단으로 범위가 설정돼 있는데다 금리별 대출분포도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최고금리만으로 은행별 금리의 높낮이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그 의미는 제한적이다.

한편 지난 22일 신한은행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다른 은행들의 주담대 인상 도미노 현상이 불가피 해졌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가계대출의 70% 이상, 주담대의 절반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인 상황에서 가계 이자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11월 말부터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0.1~0.3%p 올라 조달비용이 늘어난 이상 대출금리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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