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지역경기 개선세 확산…수출·소비 증가
4분기 지역경기 개선세 확산…수출·소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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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2월 지역경제보고서>
자동차 판매 감소 영향 동남권 '보합'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4분기 국내 경기가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수출 호조와 소비 증가 흐름이 전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양호한 소비심리, 가계소득 증가에 힘입어 앞으로 지역경기가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5개 한은 지역본부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지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 표=한국은행

구체적인 권역별 상황을 보면 4분기 중 수도권과 호남권에서는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충청권과 강원권은 전분기 대비 경기가 개선됐다. 동남권, 대경권 및 제주권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 생산은 충청권과 제주권이 증가했으나 대경권은 감소했다. 여타 권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및 기계장비가 늘어났다. 반대로 조선, 자동차 등은 줄었다. 휴대폰, 디스플레이 및 철강은 보합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는 AI 등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낸드플래시와 D램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석유화학·정제는 유가 상승, 중국 환경규제에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기계장비는 반도체와 OLED 제조 장비 수요가 견조한데 따라 증가했다"고 말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충청권, 대경권 및 강원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타 권역에서는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정제가 증가하겠으나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등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동남권과 제주권이 보합 수준을 보인 가운데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및 강원권에서는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등이 증가했다. 겨울철 의류 판매 증가, 주요 업체의 온라인 유통채널에 대한 판촉강화로 도소매업 호조를 이끌었다. 

특히 강원권은 추석 연휴 및 단풍철 관광객 증가, 동계올림픽 관련 방한 의류 판매 등으로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 운수업 등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앞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양호한 소비심리에 힘입어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운수업도 수출입 물동량과 해외 여행객 증가 등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는 동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및 대경권에서는 겨울 의류,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늘었다. 강원권과 제주권은 추석연휴 기간 중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음식료품 소비가 증가했다. 반면 동남권은 가전제품 판매가 늘었으나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은 수도권, 충청권 등 대부분의 권역에서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및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동남권은 선박과 자동차의 부진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글로벌 경기 개선세 덕에 대부분 권역에서 석유화학·정제 및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수도권에서 반도체 및 의약품을 중심으로 늘어난 반면 대경권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여타 권역의 경우 기존 설비에 대한 유지·보수 중심의 투자가 진행되면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호남권에서 증가했으나 수도권, 대경권 및 제주권은 감소했고 동남권, 충청권 및 강원권은 보합 수준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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