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세제개편안 효과 회의적 시각에 하락출발
환율, 美세제개편안 효과 회의적 시각에 하락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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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 출발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내린 1086.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10시 11분 현재 108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세제개편안 상하원 표결을 앞두고 경제적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달러 하락을 견인했다고 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편안이 기업에는 우호적이지만 가계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평가가 나왔다"며 "이런 흐름 속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달러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입법 가능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차익실현 매물을 유발해 환율에 하락 압력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존 매케인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표결에 불참한다고 했는데 2표 이상 반대 또는 기권이 나올 경우 단일안은 통과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일단 포지션을 정리해서 차익실현을 해보고 세제개편안 통과가 확실해지면 그때 사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민주당은 당론으로 세제개편안 단일안에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수잔 콜린스·마이크 리·제프 플레이크·타드 코크란 등 아직까지 명확하게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원의원이 모두 찬성표를 던져야만 공화당의 단일안이 상원에서 통과될 수 있다.

한편 11월 환율이 급락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아직 쌓여있다는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네고 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월됐다는 점을 고려해 1080원 중반까지는 수급상 하락압력 우위를 예상하고 있다. 미 증시 상승을 통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달러를 끌어내리는 재료다.

다만 전문가들은 1080원선 중후반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입업체의 결제 물량과 저점인식 매수세가 환율에 지지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연말을 앞둔 당국 미세조정 경계 또한 장중 변동성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힌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환율은 하락 출발 후 연말 수급여건 및 주식시장 외국인 자금 동향을 주목하는 가운데 1080원 중반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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