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세제개편안 '주목'…보합권 등락
[주간환율전망] 美세제개편안 '주목'…보합권 등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내린 1089.5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10시54분 현재 전날보다 0.8원 내린 1090.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는 FOMC, ECB 통화정책회의 등 연말 마지막 정기 이벤트가 일제히 종료되며 환율 방향성 모멘텀이 희석된 가운데 미국 세제개편안의 연내 입법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제개편안은 지난 주말 공화당 상원의원인 마코 루비오(플로리다)와 밥 코커(테네시)가 반대를 철회하면서 상·하원 단일안이 발표됐다. 법인세는 현행 35%에서 21%로 줄어드는 가운데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은 기존 39.6%에서 37%로 낮추는 등 세율 조정이 뒤따랐다.

전문가들은 상원과 하원의 표결(19일 현지시각)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단일안 합의 이후 연내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환율 변동성에 있어 뚜렷한 방향은 부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미 세제 개편안은 미국 경기 성장세를 가속화 시키면서 미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송환세 인하는 달러 수요를 유발하는 만큼 미달러에 지지 요인"이라며 "그러나 이를 통한 위험자산선호는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세제개편안 단일안 합의로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진 만큼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감세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는 결국 달러화 약세로 이어진다는 선례가 있었으나 시장은 기업 실적개선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12월 뉴욕 제조업지수가 18.0으로 전월(19.4)와 시장 예상(18.7)을 하회했다. 11월 산업생산도 전월대 비 0.2% 증가해 전월(1.2%)과 시장 예상(0.3%) 보다 낮아져 강달러 모멘텀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역내외 물량 부족으로 거래량이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보다는 보합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주택지표들과 경상수지, GDP 확정치, 선행지수, 개인소득, 내구재 주문,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중국 주택가격 발표와 호주 통화정책회의, 일본 금융정책회의 등이 대기 중이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전망.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 1085 ~ 1105원
이번주는 연말 강달러 재료인 세제개편안 이슈가 마무리 과정에 진입한 가운데 상승압력이 우위를 나타내며 1090원 지지선 회복 및 안착 시도를 예상한다. 연말 강달러 재료인 FOMC는 소멸됐으나 마지막 비정기 이벤트로 세제개편안 표결 및 입법이 대기 중이다.

앨라바마 상원 보궐 선거 패배로 공화당이 이번 주까지 감세안 통과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으며 단기적으로 성장정책 기대를 자극해 통화정책 경계가 사라진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판단한다.

수급상 연말 북클로징 이슈로 외국인 증시 역송금 이 계속되고 있으며 1090원선 아래에서 공격적인 결제물량 유입도 환율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다. 다만 1090원 중반 이후 이월 네고 물량이 다수 대기하는 점은 상승 속도를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83 ~ 1094원
이번주 환율 흐름은 상승압력 쪽으로 보고 있다. 일단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 때문에 달러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주식에 세제개편안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외국인의 주식 차익실현 분위기가 이어지고, 연말을 앞두고 당국 개입 경계도 강화돼 이런 부분이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위에서는 네고가 꾸준히 나오고 세제개편 기대 자체도 위험선호를 자극할 것으로 보여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경제지표도 최근에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085 ~ 1100원
이번주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어서 뚜렷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주 FOMC 끝나고 나서 재료가 딱히 없다. 달러가 조금 강할 수 있지만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세제개편안은 달러를 조금 더 올릴 수 있는 요인이지만, 어느 정도 선반영 돼서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세제개편안이 강달러의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위험자산 선호로 넘어가면 이 부분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부분이 상충되기에 한쪽 방향성에 대한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