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가세, 高유가 공방 갈수록 '가관'
주유소 가세, 高유가 공방 갈수록 '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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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재경부, 정유-주유업계 공방 '비화'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기름 값 공방이 갈수록 가관이다.
재경부와 정유업계가 세금탓이니 높은 마진탓이니 하면서 소모적인 책임공방으로 소비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더니, 이번에는 주유소들이 정유업체들에게 반발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재경부다.
정부가 고유가의 책임을 정유업계의 폭리탓이라고 지적하자 정유업계가 주유소들에게 공장도 가격 보다 리터당 30-60원 할인해 공급하고 있다며, 이른바 주유소들의 '백마진'을 거론한 것. 할인해 준 만큼 주유소의 이윤이 커진다는 뜻으로, 폭리의 책임을 일부 주유소에게 떠넘긴 셈.

주유소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월에서 5월 사이 정유사의 공장도 가격은 143원 올랐지만 실제 공급 가격은 148원 상승했으며 소비자 판매가는 135원 상승하는데 그쳤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주유소의 마진율은 지난 2월 7.5%에서 5월에는 6.2%로 마진율 되레 1.3%P 줄어들었다는 것. 

주유소협회는 특히, “정유사들은 영업비밀 노출을 우려해 실제 공급가격보다 높은 허위의 공장도가격을 공시해왔다”고 맞받아 쳤다.
 
주유소협회는 “주유소가 실제로 정유사에서 공급받는 가격과 소비자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주유소들의 휘발유 평균 마진율은 5~6%에 불과하고, 여기에 인건비, 신용카드 수수료 등 매출이익 대비 80%에 이르는 판매관리비를 반영할 경우 주유소 평균 영업이익률은 1.24%에 불과해 주유소가 폭리를 취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세금인하 여론을 피해가려고 재경부가 어설픈 자료를 들고나와 정유업계를 발끈하게 만들면서 비롯된 책임공방이 결국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로 번진 셈인데, 소비자인 국민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렇다고 기름 값이 퍽이나 많이 내린 것도 아닌 상태에서 꼴사나운 '네탓 공방' 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심경에 대해, 정부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경제금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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