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험업계 무술년(戊戌年)도 '가시밭길'
[기자수첩] 보험업계 무술년(戊戌年)도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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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풍파와 훈풍이 교차했던 붉은 닭의 해, 2017년 정유년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이맘때는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보험사 역시 2018년 영업방향과 경영전략 준비에 여념이 없다.

보험업계의 무술년은 어떠한 해가 될까. 안타깝게도 내년을 준비하는 보험사들의 표정은 암울하기만 하다. 내년 해결해야할 금융당국발(發) 과제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과제는 내년 상반기 중 예정된 실손보험료 인하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따라 실손보험 손해율 하락에 따른 보험료 인하가 예고돼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내년 4월에는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실손보험이 출시된다. 같은 달에는 실손보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끼워팔기도 전면금지된다.

정부는 또 2018년 말 폐지하기로 했던 실손보험료 조정폭 규제를 2015년 이전 수준인 ±25%로 되돌리기로 했다. 앞서 추진하기로 했던 사안을 거꾸로 돌리는 셈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민영보험의 보험료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얘기다. 불과 2년 전에 보험 자유화를 외치며 공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은 물거품이 된 모양새다. 

앞선 사례로 봤을 때, 업계는 새정부 들어 당국의 보험사 옥죄기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어느때보다 보험업계에 안타까운 소식들이 많았다. IFRS17 도입에 앞서 자본확충이 시급한데 뜻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었고, 내년 매각 이슈가 있는 보험사들도 있다. 

경영난에 해고된 중소보험사의 설계사들이 길거리 농성을 펼치고 있으며,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적잖이 포착되고 있다.

보험업계의 무술년. 결코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어쩌면 올해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양 협회의 신임 수장과 함께 시작하는 해이니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협회의 선제적 대응과 업계의 원활한 소통으로 내년 이맘때에는 미소를 띠며 무술년을 마무리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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