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실적기준 '보유보험으로'…현대·DB 2위 경쟁 '점입가경'
손보 실적기준 '보유보험으로'…현대·DB 2위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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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현대해상 본사, DB손해보험 본사 모습 (사진=각 사)

재보험 의존도 높은 보험사 불리순위 변동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빠르면 내년부터 손해보험사는 원수보험료가 아닌 보유보험료로 사업 실적을 공시할 수 있게 된다. 실적공시 기준에 따라 손해보험업계의 2위권 순위변동 가능성도 예측된다.

5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공시 기준에 보유보험료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금융위원회 보험과 관계자는 "업계와 TF를 만들어 관련 방안 논의를 했으며, 현재는 검토를 끝낸 상태"라며 "마지막으로 업계와 의견조율을 하며 세부항목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중에는 발표할 계획이며 원수보험료 공시와 함께 보유보험료도 같이 공시가 돼서 투자자들이 보다 폭 넓게 판단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손해보험 업계는 그간 사업 실적 공시시 원수보험료 대신 보유보험료를 기준으로 할 것을 요구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유보험료가 손보사의 실질적(위험인수 및 보유) 사업실적을 더욱 잘 반영하고 있지만, 그간 손보사들이 관습적으로 정기 경영공시상 보험료 실적을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작성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회사가 대리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를 말한다. 이에 반해 보유보험료는 원수보험료에서 출재보험료(국외 재보험료)와 수재보험료(국내 재보험료)를 뺀 계약금액을 말한다.

보유보험료 기준으로 실적을 공시하게 되면, 재보험 의존도가 놓은 보험사가 불리해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2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 기준으로는 삼성화재(9조1831억)가 1위, 현대해상(6조3368억)이 2위, DB손해보험(6조2016억)이 3위 순이다.

하지만 보유보험료로 따져봤을 때는 DB손해보험이 현대해상을 앞선다. 삼성화재(8조9153억)에 이어 DB손해보험(5조7827억)이 2위, 현대해상은 5조7636억으로 DB손보보다 다소 낮은 3위를 기록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재보험 물량이 많아 보유보험료는 비교적 적다"며 "기준을 변경하는 이유는 손보사가 재보험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공표한 5대 개혁과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금융위는 손보사가 일반보험 판매시 스스로 사고위험, 요율을 산출할 수 있도록 재보험사에 넘기는 물량비율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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