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추가 인상 신중"
금통위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추가 인상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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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장세 면밀히 점검물가상승 압력 높지 않아"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로 전격 인상한 가운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면서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 금통위는 30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0.25pb 인상한 후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국내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세 확대, 대중 교역여건 개선 등으로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금통위는 내다 봤다.

당초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상했으나, 3분기 국내총생산량(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4%, 전년동기대비 3.6% 깜짝 성장하면서 올해 성쟝률이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점차 목표수준(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지난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의 소멸 등으로 1%대 후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근원인플레이션은 1%대 중반 수준에서 소폭 상승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향후 성장,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던 기존 문구를 유지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의 유의해 통화정책을 수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결정 과정에서 살펴볼 요인으로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장기시장금리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로 상승했으나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됐으나 전반적으로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봤다.

세계경제는 회복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지속했다는 평가다.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은 주가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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