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부금회', 금융권 곳곳에 새둥지 틀었다
이번엔 '부금회', 금융권 곳곳에 새둥지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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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사진= 서울파이낸스DB)

BNK금융·수협·거래소·은행聯 등…"낙하산" vs "뒷말없는 인사"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새정부들어 금융권에 부산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인 부금회(釜金會) 멤버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일방적인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낙하산 인사'의 재판이라는 시각과 함께 '뒷말없는 인사'라는 새로운 시각이 생겨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김태영 회장을 선출하고 다음달부터 임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태영이 회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유력 후보를 제친 의외의 인물이었다는 점과 부산 출신이라는 점이다.

김태영 회장 외에도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새정부들어 최근 임명된 금융권 수장들 중 상당수가 부산출신이거나 부산과 연관이 깊은 인물들이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부산상고,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부산 대동고를 각각 졸업했고 이동빈 수협은행장도 부산대 출신이다.

‘부금회(부산 출신 재경 금융인 모임)’는 지난해 상반기 발족한 사교 모임이나 ‘민·관·정’의 부산 출신 금융권 인사들을 총망라한 유력 인사 네트워크다. 장남식 전 손해보험협회장(부산고)과 김교태 삼정KPMG 대표(배정고), 이재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동성고)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출신 인사들이 중용되다 보니 금융권 안팎에서는 과거 이명박 정권의 '4대 천왕', 박근혜 정부 시절의 '서금회'처럼 특정 집단이 금융권을 좌지우지 할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만수, 어윤대, 김승유, 이팔성의 '4대 천왕'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고려대 출신 동문으로 금융계를 독식하다 시피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박대통령의 동문인 서강대 출신의 '서금회'멤버가 중용된바 있다.

반면, 이번 인사에 대해 '뒷말'이 없는 인사가 중용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BNK금융지주와 수협은행, 한국거래소 등은 선임 절차가 시끄러웠던 곳이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9월 추가 공모를 통해 선임됐으며 수협은행장도 반년 넘게 공석으로 있을 정도로 은행장 선임을 놓고 말이 많았던 곳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문재인 정부는 논란이 불거지거나 자격시비가 나오면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사를 등용한 사례가 많다"며 "문 정부의 특성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유력했으나, 여론이 무성해지면서 최흥식 금감원장이 임명된 선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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