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KB금융 생보 M&A 먹잇감, ING? 메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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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 한계 절감, 의지 강해…KDB생명 등 선택지 넓어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KB금융그룹이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면서 보험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높은 회사가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임시주주총회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특히, KB금융그룹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향후 생명보험사쪽 M&A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간 KB금융은 생명보험사 인수 계획을 지속적으로 내비쳐왔다. KB금융이 생보 매물을 탐내는 이유는 KB생명의 그룹 내 비중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이날 KB금융이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K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33억 원에 불과했다. 자산 규모면에서도 KB생명은 9조710억 원으로 다른 주요 계열사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생명의 자산규모가 워낙 작다 보니 증자 또는 사업확장을 통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는 KB금융이 KB증권과 KB손해보험을 인수한 후 실적에서 덕을 본 것과 같이 생명보험 부문도 키워서 리딩뱅크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공격적인 M&A 덕에 올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익에서 신한금융을 10년만에 앞질렀다.

이 가운데 KB금융의 ING생명 인수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2년 매물로 나왔던 ING생명 인수를 추진한 전력이 있다. 당시 KB금융은 자본적정성 하락을 염려해 ING생명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작년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매각 준비했을 당시에도 KB금융의 인수설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업계는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의 나머지 지분 59.1%를 경영권과 함께 매각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ING생명의 인수가가 비싸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최근 ING생명 주가는 최근 5만3000원대까지 치솟아 현재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빼도 3조원 안팎이다.

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 KB생명이 있는 상황에서 중복투자를 하기에는 인수금액이 부담이다. 더 저렴한 매물 중 기존 생명과의 시너지를 낼 매물을 찾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메트라이프생명, KDB생명 등의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최근 신계약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년 80%가 넘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또한 메트라이프생명은 서울 지역 46개 지점을 2개 빌딩으로 한 데 모으는 등 지점 축소를 강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보험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메트라이프생명의 신계약 감소 속 고배당 유지 정책을 매각 전조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초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초에는 매물로 나와있는 KDB생명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실적부진으로 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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