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사이드] '뛰는' 코스피 '제자리' 증권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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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거래대금 감소·채권 평가손실 우려 발목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시가 호조를 띨 때마다 으레 강세를 나타냈던 증권업종의 주가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진격을 펼치며 2550선까지 올라섰지만,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이다. 지수 상승률 대비 저조한 거래대금 규모와 채권 평가손실 우려 등에 따른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상승 제동 요인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전장 대비 1.60p(0.08%) 떨어진 1990.39로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 달 12일 2073.39를 기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4% 가까이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가 3% 이상 오른 것과 대비를 이룬다.

종목별로 △미래에셋대우(-4.27%) △NH투자증권(-4.76%) △대신증권(-5.23%) △키움증권(-6.5%) △메리츠종금증권(-5.03%) △교보증권(-3.93%) 등 대다수 증권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주는 올해 들어 우상향하며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뚫은 코스피의 고공비행을 타고 함께 떠올랐다. 지난해 말 1500선에 그쳤던 지수는 7월25일 2308.52까지 치솟으며 43.38%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20.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후 코스피는 4.6% 더 오르면서 26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증권주는 답보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고, 추정치 역시 양호한 수준이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증권주의 성장판을 닫은 건 4분기 실적 우려로 풀이된다. 지난 달 장기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줄면서 총 거래대금이 3분기 월 평균 대비 8.2% 감소했고, 내달 금리 인상이 유력하면서 채권 평가손실 확대 우려도 증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발행어음사업 인가 관련 불확실성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통 연말에는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신용융자이자율 인하 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4분기 증권업종의 경상적 수익 규모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증권업종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익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긍정적 지표 흐름은 투자심리 회복 요인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와 초대형 IB 관련 불확실성은 지난 달 증권업종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브로커리지 지표의 효율성이 개선됐다는 점과 자기자본투자(PI)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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