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그동안 휘발유(가솔린)와 경유(디젤)를 사용했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도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직까지 수소나 태양광을 이용한 차량 개발은 상용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전기차는 상용화됐지만 여전히 인프라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장애인 차량과 택시에 주로 사용됐던 LPG를 소형 SUV에도 사용할 수 있게 돼 자동차 시장에도 작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 중 LPG 차량을 생산하는 곳은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 세 곳이다.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가 있어 언제든 소형 SUV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LPG 엔진을 적용한 소형 SUV에 대해 고객 반응이 얼마나 될지 몰라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SUV 명가로 꼽히는 쌍용자동차는 LPG 적용 소용 SUV 생산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LPG 소형 SUV가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우선 운전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야만 한다. LPG 차량이 가솔린· 차량에 비해 힘이 달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연료 가격이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다보니 오프로드를 즐기는 SUV 차량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LPG업계 관계자들도 현재 기술로는 LPG가 가솔린 또는 경유에 비해 약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결국 엔진의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LPG 소형 SUV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LPG가 다른 연료에 비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 가끔 발생하는 가스 폭발 사고로 인해 많은 운전자들이 LPG 차량이 열을 받을 경우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수많은 LPG 차량들이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무엇보다 LPG 차량의 매력은 경제성이다. 휘발유·경유보다 가격이 싸다는 것은 경제사정을 고려할 때 시장 확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또한 중대형 SUV와 비교해 무게가 덜 나가는 소형 SUV는 LPG로도 충분한 힘을 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디젤 내연기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디젤 엔진 차량을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계로서는 LPG엔진 차량 강화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고이 잘 보존해서 미래세대에 물려줄 중요한 자산이다. 완전한 무공해 차량이 나오기까지 SUV를 구매한다면 휘발유, 경유보다 공해가 적은 LPG 적용 SUV 차량을 선택하는 것도 미래세대를 위한 작은 배려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