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학생 햇살론 확대…지원대상·대출요건도 개선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생활비, 학자금, 취업준비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고금리 금융기관을 이용해 본 청년 및 대학생이 10명중 1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연체경험률이 다른 연령 대비 높고, 채무조정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학자금 및 주거비를 보조하는 방안을 연내 추진키로 했다.
5일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4개 기관이 함께 진행한 '청년·대학생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전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고금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본 청년이 13%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목적은 △학자금(53.2%), △생활비(20.5%), △주거비(15.8%), △긴급자금(4.1%), △대출상환(3.5%), △취업준비(1.2%), △기타(12.9%)였다.
고금리금융기관의 대출은 대부분 금리10%를 상회하며(여전사 9.6%, 저축은행 14.3%, 대부업체 17.0%), 이는 학자금 중심인 대학생 대출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취업후상환학자금 3.1%, 일반학자금 2.6%)
청년 및 대학생들의 연체 경험률은 15.2%로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0.3%, 저축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4.5%인 것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체경험자 중 32.3%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부채 상환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채무조정 제도에 대해 몰랐으며, 일부는 자격요건이 되지 않아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취업준비생을 지원하고 청년 임대주택 확대 및 국가 주도의 기숙사 지원 등을 통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청년·대학생 햇살론 온라인 신청 허용과 채무조정 안내 강화도 시행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018년중 약 600억원의 청년·대학생 햇살론을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재원을 확보할 것이며 지원대상·대출요건 등의 제도개선도 병행할 것"이라며 "청년층의 재기지원을 위한 연체관리, 채무조정 등도 관계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