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고에 은행권 '움찔'…은행 대출금리 오름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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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주담대 전주보다 0.01∼0.05%p↓…국민, 가산금리 인하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시장금리 상승세를 타고 2주 연속 치솟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이지만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부 은행은 가산금리도 인하했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불공정 영업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음을 낸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보다 0.01∼0.05%포인트(p)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이 6일부터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연 3.67∼4.87%로, 1주일 전인 지난달 30일의 연 3.73∼4.93%보다 최고·최저치 모두 0.05%p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전주보다 0.01%p 하락한 연 3.66∼4.77%를, 우리은행은 0.01%p 내린 3.61∼4.61%를 각각 적용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1주일 전 연 3.77∼4.91%보다 0.03%p 낮은 연 3.74∼4.88%를 적용한다. KEB하나은행의 가이드 금리도 연 3.922∼5.142%로 0.016%p 하락했다. 여전히 5%를 웃돌았지만 상승세는 꺾였다.

특히 일부 시중은행은 가산금리도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6일 적용하는 코픽스 변동금리의 가산금리를 1주일 전(1.59%) 보다 0.1%p 내린1.49%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같은 은행 대출금리 하락세 전환은 은행들이 기준으로 삼는 금융채 등 시장금리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금리 역시 은행권의 의지 등 심리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금융당국의 경고가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지난 24일 발표된 가계부채종합대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대출 및 가산금리 인상, 고정금리 대출 축소, 끼워팔기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7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 점검회의'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며 "투명하지 않은 가격 결정 방식과 불공정한 영업행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예외 없이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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