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 추석보다 못했다"
유통가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 추석보다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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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내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장을 찾은 손님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

백화점·대형마트, 연휴 뒤 매출 '역신장'…상시할인 온라인, 별도 산출 '불가능'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정부가 주도한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 마지막 날 유통업계는 올해 행사가 추석 대목의 그늘에 가려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28일부터 10월31일까지 총 34일간 이어진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446개 업체가 참여했다. 500여 전통시장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보다 27.6% 커진 규모다. 관련 예산도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 51억원으로 늘렸다.

그러나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유통업계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추석 연휴 이후 역신장 추세였다. 온라인쇼핑몰은 효과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카테고리별 매출은 식품(29.7%)과 남성패션(4.5%)이 늘었고, 여성패션(-1.5%)과 잡화(–3.1%)는 줄었다. 추석연휴 영향으로 식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게 눈에 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보다 4.3% 매출이 줄었다. 이는 추석 연휴를 제외한 실적이다. 해외패션(3.8%)과 리빙(3.3%), 영캐주얼(1.0%) 등은 소폭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9월28일부터 10월29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9.8% 늘었다. 품목별 매출 신장률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경우 추석 특수가 더 크게 작용했다. 9월30일부터 10월29일까지 롯데마트의 매출 신장율은 전년 동요일 대비 16.9%로 집계됐다. 그러나 추석 연휴 열흘간 매출 신장률이 37.2%였다. 연휴 이후 매출은 역신장한 셈이다. 이마트 역시 10월18일~24일 매출이 전년 동요일과 비교해 2% 줄었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시 할인에 주력하면서 코리아세일페스타 품목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산출이 불가능하다는 것.

한 온라인쇼핑 업체 관계자는 "기존에 마련한 기획전에 코리아세일페스타 상품을 더해 판매하는 형식이어서, 매출을 따로 산출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호황을 맞았던 면세점 업계는 올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기저효과를 맞았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다각도로 마케팅을 펼쳤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의 매출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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