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카드채 만기연장 - '개별협상'으로 푼다
금융권 카드채 만기연장 - '개별협상'으로 푼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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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은행계정 100% 연장 요구에 '난색'
투신, 재벌계 등 여력있는 곳 갚아라

은행, 투신, 보험사 등과 카드사간 7월 이후 카드채 만기연장 협의가 ‘개별협상(case by case)’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은행권은 카드사들의 은행고유계정 카드채 100% 만기연장에 난색을 표하면서 향후 개별 카드사간 협의키로 의견을 모았고 투신사 역시 두 차례 카드사와의 만남에서 별 소득없이 개별 협상를 갖기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산업 등 10개 은행 자금담당 부행장들과 삼성 등 8개 전업카드사 부사장들이 만나 7월 이후 카드채 만기연장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 진전없이 끝났다.

이보우 여신협회 상무는 “신탁계정에 편입된 카드채에 대해서는 투신사와 마찬가지로 50%의 만기연장을 은행고유계정의 경우는 100% 만기연장을 요청했다”며 “정부의 4.3대책으로 6월까지의 카드채는 만기연장이 됐지만 카드사들이 지표상으로 순익을 내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려 이번에 만기연장을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봉희 은행연합회 상무는 “은행 계정에 포함된 카드채의 경우 카드사별로 신용도가 다르고 투자규모도 다른 만큼 일정한 비율을 정해 연장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즉, 은행권이 100% 만기연장을 해주는 것은 어렵다는 것.

또 이날 은행권 관계자들은 추후 개별 카드사간 협의를 통해 해결키로 하고 카드사에게 강도높은 자구노력 의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사 역시 지난주 두 차례의 카드사와의 만남에도 불구, 50% 만기연장 요구에 확답을 못주고 있는 상황에서 사별로 달리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더욱이 투신권은 21조7천억원의 하반기 카드채 만기도래액중 가장 큰 부담을 지고 있는 은행권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카드사별 개별 대응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삼성, 국민 등 여력이 되는 카드사에게는 회수를 종용할 예정이며 나머지 카드사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는 보험-카드사간 협상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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