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실화…10월 실적 74.0% 급감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실화…10월 실적 74.0% 급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 여성이 서울 한 공인중개소 앞 광고판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사진=서울파이낸스DB)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거래 '실종'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의 4분의1 수준으로 금감했다.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매수·매도자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절벽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9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3145건으로 일평균 108.4건 신고됐다. 지난해 10월 한 달 1만2878건, 일평균 415.4건 거래된 것과 비교해 74.0% 줄어들었다. 이런 추이라면 이달 31일까지 한 달간 신고 건수는 3400건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 1만4775건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9월 8367건으로 감소하고, 10월에는 다시 61.1% 줄면서 9월의 38.9% 선으로 급감했다. 주택거래신고 기간이 계약 후 60일이어서 이달 신고분에 8.2대책으로 인한 거래 감소 경향이 대거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8.2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가 금지되고 강남권과 노원구 등 11개구 투기지역에서는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도 10% 중과되면서 전반적으로 매물이 감소했다. 또 서울 등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집을 팔기도, 사기도 어려운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가계부채대책·주거복지로드맵 등 후속 대책 발표 지연으로 매도·매수자들이 관망하며 의사결정을 미룬 영향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거래량 급감은 주로 비강남권에서 두드러졌다. 당초 강남권으로 한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비강남권의 심리적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비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동작구로 10월 현재까지 101건, 일평균 약 3.5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총 580건, 일평균 18.7건이 신고된 것과 비교해 81.4%가 감소했다. 동작구의 거래량은 9월 신고분(334건)과 비교해서도 68.4% 줄었다.

두 번째로 감소폭이 큰 곳은 성동구로 10월 현재까지 85건, 일평균 2.9건이 신고됐다. 지난해 10월(총 482건, 일 15.5건)대비 81.1% 감소한 것이다. 마포구는 10월 현재 101건, 일평균 3.5건이 신고돼 지난해(509건, 일 16.4건)의 78.8%, 용산구는 10월 현재 63건, 일평균 2.2건으로 지난해(283건, 9.1건)보다 78.8% 각각 줄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노원구도 전년 10월 1265건이던 거래량이 올해 10월 현재 283건으로 76% 급감했다.

강남권에서는 강동구의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었다. 둔촌 주공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의 거래 감소로 현재 156건만 신고됐다. 지난해 10월(총 858건)보다 8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송파구는 10월 현재 182건으로 전년 대비 79.4%, 서초구(137건)는 75%, 강남구(186건)는 73%가 각각 줄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대출을 지금보다 더욱 옥죄는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본격 시행되고, 4월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도 도입됨에 따라 내년 이후 거래절벽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달 발표될 주거복지로드맵 내용을 봐가며 다주택자들이 내년 4월 양도세 중과 전까지 주택을 매도할 것으로 보여 12월부터 매물이 다소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로 매수자의 돈줄이 막히면서 시장에 나온 매물이 얼마나 소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