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정무위, KEB하나은행 최순실-정유라 특혜 추궁
[2017 국감] 정무위, KEB하나은행 최순실-정유라 특혜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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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씨 연루 업체 화장품 구매 의혹
이상화 전 본부장 '특혜승진'관련 설전 오고가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의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정유라-최순실 모녀의 부당 지원 의혹과 특혜에 대해 집중 추궁당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작년 4월 20일 줄기세포 화장품을 직원들에게 배송했다.

이 화장품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불법시술로 알려진 김영재 원장의 화장품과 동일한 것"이라며 "소요예산은 41억8000만원으로 10억원 이상 물품 구입은 공동입찰로 해야 하는데 수의계약을 했는데 일부러 이 상품을 염두에 두고 추진했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함영주 행장은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선물' 차원이라고 답변했다. 함영주 행장은 "어떤 특정업체와 관련해 물품을 구매한 것은 아니다"라며 "은행장 취임(2015년 0000) 후 2016년 IT통합 수행과정에서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했다. 여직원이 많아 화장품을 주자는 의견이 있었다. 실무부서 검토가 있었고 구입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장품 구입에 대해선 은행 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함영주 행장 말대로 화장품을 선물받았지만, 2016년 급여에 화장품 대금이 과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물받은 시점은 4월이지만 2016년 말 급여에 이 대금이 포함됐다는 것. 또 인터넷으로 사는 화장품 가격이 40만원대임에도 불구 과표된 금액은 20만원에 불과해 가격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심상정 의원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게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으며, 최흥식 원장은 "재검사할 정도인지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라-최순실 모녀가 독일 생활 당시 도움을 받았던 이상화 전 글로벌본부장의 승진 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도 쏟아졌다. 이상화 전 본부장은 모녀의 독일 생활 당시 외환은행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안종범 전 수석과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이상화 전 본부장 승진 선물을 지시한 정황이 재판에 나오고 있다"고지적했다.

이에 대해 함영주 행장은 "제가 지시했다"며 "이상화 전 본부장 승진에 대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상화 전 본부장 승진 후에 조직 개편이 이어졌다는 이학영 의원의 질의에 함 행장은 "글로벌 조직개편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질적으로 검토됐었던 사안이다. 양심을 걸고 말하는데 조직개편은 이미 훨씬 전부터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이학영 의원에 따르면 2016년 1월 28일 오전 이상화 전 본부장 승진 심의가 진행됐으며, 이날 오후에 이상화 전 본부장이 임명되는 글로벌2영업본부가 개설됐다.

이밖에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의 동생이 부사장으로 있었던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대출 특혜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이 회사가 정윤회씨 동생 정민회씨가 부사장인 사실을 알았냐"고 묻자 함영주 행장은 "전혀 몰랐다"면서 "아이카이스트는 기술력이 매우 우수해 은행원이라면 거래하고 싶어했던 업체"라고 답했다.

함영주 행장은 아이카이스트와 관련해 "부실대출이 됐기 때문에 특혜대출 의혹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기술기업, 벤처, 스타트업의 여신심사능력을 높여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감사장을 벗어나기 전 함영주 행장은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김해영 의원이 아이카이스트 여신승인 심사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이 2015년 7월 14일~11월 25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승인한 20억원 규모의 대출과 2015년 10월 20일 신용보증기금이 승인한 약 10억원의 보증에 대해 특혜 의혹이 있다.

하나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대출 및 보증 심사 자료에는 아이카이스트의 2014년 부채 비율이 80.59%로 재무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2년 전인 아이카이스트의 2012년의 부채비율은 647%에 달했다.

대출을 받기 전인 2014년 아이카이스트가 보유한 비외감법인 주식을 관계사에 두 배 가까이 비싸게 팔아 큰 이익을 봤고,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크게 줄어들은 것으로 나와있다. 하지만 실제 이익을 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2017년 1월 아이카이스트의 부실 발생으로 KEB하나은행은 약 8억5000만원의 미회수금이 발생해 대손상각 처리했으며,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4월 18일 KEB하나은행에 약 10억원을 대위변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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