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청약 양극화'…건설사, 연말까지 '밀어내기'
심화되는 '청약 양극화'…건설사, 연말까지 '밀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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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반포센트럴자이의 견본주택을 찾은 수요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68.08대 1로 올해 서울 지역 민간 분양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사진=GS건설)

내년 규제강화로 일정 앞당겨실수요자 '옥석가리기' 분주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가점제 적용주택이 늘어나는 등 강화된 청약제도가 적용된 이후에도 서울에서 뜨거운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청약 미달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내년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전에 건설사들은 최대한 분양 물량을 밀어낼 것으로 보여 청약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라온건설이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분양하는 '면목 라온 프라이빗'이 2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19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412명이 청약해 평균 7.1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전용 50㎡ 타입은 3가구 모집에 109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36.33대 1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이 서울 영등포뉴타운에 공급하는 주상복합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도 10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306명이 청약해 평균 2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7가구 모집에 664명이 몰린 전용면적 59㎡B 주택형에서 나왔으며 39.06대 1을 나타냈다.

강화된 청약조건이 처음 적용된 서울 서대문구 '래미안 DMC 루센티아'의 경우 지난 18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전체 38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802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5.1대1을 기록했다.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고, 최고경쟁률은 32.9대1(전용 114㎡)에 달했다.

반면, 지방의 비인기 지역에서는 미달 단지가 속출했다. 지난 9월 지방에서 분양한 35개 신규아파트 단지 중 20곳이 1순위에서 미달됐다. 또 20곳은 2순위에서도 15곳이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이달의 경우 추석 연휴 등으로 청약 물량이 적어 지방의 상당수 아파트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무리했지만 전남에서 청약을 진행한 남양휴튼 1·2단지는 2순위에서도 결국 청약 미달로 남았다.

이같은 서울·지방 간의 청약률 차이는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실수요자들이 '될 곳'만 몰리는 옥석가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새로 도입되는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중도금대출 보증 축소 등도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청양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내년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최대한 분양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다. 당장 오는 27일 전국에서 28개 단지가 일제히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적인 청약에 나선다. 이는 올 들어 주간 단위 최다 견본주택 개관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6만47가구(총가구 수 기준)가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9922가구)와 비교해 약 50%(2만125가구) 증가한 수치로 긴 추석 연휴 분양일정을 계획대로 소화하지 못한 10월 분양예정 사업장 일부가 11월로 일정이 연기된 탓이다. 12월에도 약 4만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 중도금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한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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