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최적가' PB 온리프라이스 띄운다
롯데마트, '최적가' PB 온리프라이스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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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전무)이 '온리프라이스'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처음 가격 그대로 생활용품 브랜드…내년 매출 1300억 목표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롯데마트가 자체 브랜브(PB·Private Brand) '온리프라이스'를 앞세워 연간 가계 지출의 30%를 절감하겠다고 선언했다. 26일 롯데마트는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온리프라이스 설명회를 열어 1000원 단위 가격균일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온리프라이스는 롯데마트가 지난 2월 출시한 자체 브랜드다. 롯데마트는 종이컵, 화장지 등 25개 품목의 온리프라이스 상품을 처음 선보였다. 8개월이 지난 현재 온리프라이스 상품은 134개 품목으로 늘었다.

남창희 롯데마트 MD본부장(전무)은 "롯데마트가 향후 10년 동안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고민했다"며 "온리프라이스 제품은 포장지에 인쇄된 가격이 생산부터 단종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 이는 기존 유통업의 룰을 파괴한 방식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이어나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가격 균일제를 들고 나온 이유는 국내 대형마트들의 '상시 최저 가격(EDLP)'이 때문이다. 정상가격과 행사가격 차이가 커 소비자들의 불신을 초래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롯데마트에서 팔린 A사의 해바라기유 판매량은 간헐적으로 열린 행사 상품이 전체의 63.3%에 달했다. 정상가격이 7350원으로 행사가격(3670원)보다 2배 가까이 비쌌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해당 상품 가격을 5020원으로 정하고, 이보다 저렴한 온리프라이스 제품 생산에 착수했다.

▲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 '온리프라이스' 상품 모습. 롯데마트는 올해 200여 상품을 출시했으며 내년 405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 상품의 가격은 일반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NB(National Brand)'보다 평균 35%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수명은 최소 9개월로 제조사가 공급하는 전량을 롯데마트에서 매입해 판매하는 형태다. 9개월 안에 초도물량이 완판될 경우 추가 생산에 들어간다. 재고는 모두 롯데마트에서 부담한다.

지난 9개월간 NB보다 5~10배 이상 판매된 온리프라이스 상품은 데일리요구르트, 인절미 과자, 계란과자, 위생장갑, 2겹 화장지 등이다. NB보다 판매량이 적으면 리뉴얼과 단종하게 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10월 현재 온리프라이스 상품을 생산하는 60개 협력사 중 77%(46개)가 중소기업이다. 온리프라이스 상품은 베트남, 미국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현재 섬유유연제 등 7품목을 베트남에 선보였다. 내년 2월까지 육개장 등 11품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연말까지 200여종의 온리프라이스 상품을 출시하고 매출 530억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에는 상품 수를 405품목으로 늘리고 연매출 1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이마트 '노브랜드'와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남 전무는 "이마트 노브랜드와 같다고 볼 수 없다. 우리는 최저가가 아니라 최적가를 제시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 각지에 노브랜드 전문점이 생기고 있지만, 우리는 온리프라이스 매장을 별도로 오픈할 생각이 없다. 고객 뇌리에 남을 수 있는 시그니처 상품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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