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 대표 취임 20주년…HBR 글로벌 CEO 20위 선정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매출액 10배, 영업이익 21배, 글로벌 매출액 181배, 국내 단일 브랜드 최초 매출액 1조원 돌파.' K-뷰티 선두주자 아모레퍼시픽을 이끄는 서경배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20년간 이뤄낸 경영 성과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액은 지난해 6조원을 훌쩍 넘겼다. 서 회장이 대표로서 발을 내딛기 3개월 전인 1996년(6462억원)보다 10배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2억원에서 1조828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 매출액 규모는 94억원에서 1조6968억원으로 181배나 커졌다.

'설화수'를 매출액 1조원 브랜드로 키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설화수 매출은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 이니스프리까지 설화수에 이은 두번째 1조원 브랜드로 키웠다. 2008년에는 '1초에 한개씩' 팔린다는 '쿠션 파운데이션'을 선보여 '쿠션 붐'도 일으켰다. 쿠션 붐이 일자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도 앞 다퉈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서경배 매직'은 해외에서 또 한번 인정받았다. 서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펴내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17년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평가(The Best-Performing CEOs in the World 2017) 결과 세계 20위, 아시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7년 3월18일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년 만이다.

25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 회장의 HBR 글로벌100대 CEO 선정은 한국인 경영자 중 2013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3위)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6위) 이후 4년 만이다. 서 회장은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경영자들보다도 순위가 높았다. 미국 에스티로더를 이끄는 파브리지오 프레다 사장은 25위며, 프랑스 로레알의 장 폴 아공 회장은 87위다. 아시아에선 일본 헬스케어 기업 시스멕스 경영자 이에츠구 히사시(18위)만 서 회장을 앞섰다.

성장을 이끈 서 회장의 경영 비결은 책이다. 그는 책 속에 답이 있다고 믿는다. 가령 중국 사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중국 역사책을 읽으며 해결 방법을 찾는 식이다. 평가를 공동 주관한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나나 폰 베르누스 디렉터 역시 "서 회장이 독서와 명상을 즐기고 평소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것이 기업 경영에서의 장기적 성공을 도왔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이제 세계 무대로 뛰어간다. 지난 3월 취임 20주년을 맞은 그는 '비전 2025'를 발표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 밑그림을 내놨다. 20여년 동안 중화권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아세안과 미주 시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해외 14개 국가에서 19개 국외 법인, 3200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환골탈태한 셈이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경영 저널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 실시한 '2017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경영 평가'에서 세계 20위에 선정됐다. (사진=하버드비즈니스리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