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돈이 돈을 번다'는 시쳇말처럼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굴려 부를 키우고 있고 없는 사람은 주머니에 먼지만 가득하다는 푸념은 이제 사실로 굳어진 지 오래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이들에게 희망은 자식들이지만 예전처럼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쉽지 않다. 소위 말해 일류대학교에 입학률이 높은 자립형사립고나 외국어고등학교는 학비도 일반고보다 비싸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경제사정이 좋지 못한 가정의 경우 자식들을 자사고 또는 외고에 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높은 경쟁률은 기본이고 경제력까지 갖춰야만 입학할 수 있는 자사고이지만 이를 비웃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공항공사가 설립한 인천 하늘고등학교다. 인천 하늘고등학교 입학 전형 중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의 선발인원은 전체 225명 중 90명에 달한다. 딱 40%이다.

기업이 설립한 일부 자사고에 내부 직원 자녀 채용 비율보다 월등히 높다. 여기에 경쟁률은 1.07대 1로 인천지역 전형과 전국 전형의 6.28대 1, 8.68대 1에 비해 현저히 낮아 원서만 내면 거의 입학이 가능하다.

명문대학교 입학 비율이 높아 인천 하늘고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인천공항종사자전형은 그야말로 특혜에 가깝다. 더욱이 인천공항공사 연봉은 다른 공사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한다. 높은 연봉에 쉽게 입학할 수 있는 자사고가 있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직장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아니라 인천공항공사에 입학하기 위해 집이라도 이사해야 할 판이다.

서민가정의 자녀들은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삶을 시작하는 셈이다. 사회가 양극화되고 갈수록 한 쪽 구석으로 몰린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 근무자들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다. 현재의 형편과 상관없이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출발선은같아야 한다. 재벌총수의 자녀도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들의 자녀들도 똑같은 교육 혜택을 받아야 한다. 이는 국민의 권리이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비웃듯 자신들의 자녀들만을 위한 전형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을 못 느끼는 듯하다. 자신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다른 이에게는 좌절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기성세대가 미래세대에 물려줄 유산이 아니다. 바로잡아야 할 나쁜 관행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