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성모병원에서 열린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 환우들을 상대로 메이크업 봉사활동을 마친 최숙희 아모레 카운셀러가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40대 중반 카운셀러 입문 최숙희씨 6년간 메이크업 재능기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에는 나눔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여성들이 있다. 유방암 등을 앓는 여성 환자들을 찾아가 아름다워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모레 카운셀러(방문판매원) 봉사단이 그 주인공이다.

아모레 카운슬러 봉사단은 올해로 10돌을 맞은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메유라) 캠페인에 참여해 환우들이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게 돕는다. 9년째 아모레 카운셀러로 활동한 최숙희(55)씨도 나눔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이들 중 한 명이다.

<서울파이낸스>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성모병원에서 만난 최씨는 막 메이크업 봉사활동을 마친 뒤였다. 그는 "아모레에서 얻은 만큼 나누기 위해 6년 전부터 매년 메유라 캠페인에 참여해왔다"며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아모레와 인연을 맺기 전부터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다른 일을 하면서 메이크업을 배우려니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동생의 권유로 아모레 카운셀러가 됐는데, 제품까지 지급하면서 화장법을 알려주더라고요."

아모레 카운슬러로 일하기 전 그의 직장은 의류회사였다. 나이 제한 탓에 의류회사에서 일할 수 없게 된 그는 아모레 카운슬러가 되면서 성취감을 얻었다. 특히 메이크업을 배우고 환우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단다.

"교육 일정이 있으면 무조건 넣어 달라고 졸라요. 시간만 좀 투자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아모레에서 배운 것들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건강 관리사 자격증까지 땄어요."

화장법을 배운 환우들이 기뻐할 때면 덩달아 그의 기분도 좋아진다. 아모레에서 배운 걸 다른 사람에게 나눌 수 있어서다.

   
▲ 최숙희씨는 6년 전부터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카운셀러 봉사단 활동을 이어오며, 아모레의 나눔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항암 치료를 받다 보면 머리와 눈썹이 빠지거든요. 어느 날 한 환자한테 화장을 해줬는데, 신랑이 못 알아볼 것 같다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젊고 아프지 않았을 때를 회상하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기뻐하는 모습이 좋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가슴이 먹먹하기도 해요. 여자는 나이가 적든 많든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이 강한데, 그분은 아프기 때문에 다 놓고 사신 거죠. 투병하면서 치료에만 급급했지,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없었을 거예요."

나눔 바이러스는 널리 퍼져나갔다. 메유라 캠페인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간 이들이 다른 환자를 돕는 식이다.

"표면상으로는 재능기부지만, 사실 제가 더 많이 얻었어요. 한 병원에 봉사활동을 갔는데, 책상에 장미꽃과 음식이 놓여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예전에 도움을 받았던 환우가 완쾌한 뒤 마련한 거였어요.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뿌듯했지요."

과외수입을 바란 적은 없었다.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부수입까지 생겼다.

"친구 중에 늦깎이 대학생이 있었어요. 졸업식 날 화장을 부탁하더라고요. 약속장소에 가보니 15명이 모여 있었는데, 혼자서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모두 무료로 화장을 해줬어요. 한 분이 미안했는지 딸이 곧 결혼하는데, 혼수 메이크업을 맡기겠다는 거예요. 예의상 한 말인 줄 알았죠. 그런데 몇 개월 후에 진짜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분이 또 다른 분에게 저를 소개해줬죠. 이젠 제 브이아이피(VIP) 고객이 됐어요. 배운 것을 전했을 뿐인데 소득으로까지 연결됐답니다."

최숙희 카운셀러에게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다. 50대 중반에 늦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는 힘이 닿는 데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도전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죠. 더 커다란 꿈을 향해 나가고 있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모레 카운슬러로 일하며 봉사활동도 계속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