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고금리 은행상품으로 갈아 타?"
폭등!..."고금리 은행상품으로 갈아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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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증대, 원금보장 '무기'
5%는 기본, 연계상품은 6%까지
 
■코스피 급등 '거품 논란'
코스피 1600 지수를 돌파한지 불과 한달도 안돼 1700지수를 넘어서는 등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증시호황으로 국내의 각 증권사들은 몰려드는 자금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는 반면, 은행들은 급속한 자금 이탈로 자금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지난해 8조 5천억원이었던 증권사 CMA 잔액은 지난달 말 16조원으로 급격히 증가한 반면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은 4월 한달동안만 7조원 가량이 줄었다.
은행에서 빠진 돈이 증권사의 CMA로 급속히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시가 과열양상을 띄고 있으며 일부 거품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국내증시의 '안전판'으로 인식돼 왔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의 등락이 경기주기를 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이론에 비추어 보면 현재의 주식시장은 몇 차례의 급락이 있었을 뿐, 급락 이후 낙폭을 만회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경기주기의 회복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단축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전문가는 "경기 펀더멘털보다는 중국發 증시호황 등, 막연한 심리와 연계된 시중 유동성이 현재의 증시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묻지마식 투자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원금보장·고금리상품 속속 출시
한편, 각 은행들은 증권사의 CMA에 맞설 수 있는 고금리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일부 고객들의 경우 만기 전 정기 예적금까지 해지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실탄 마련을 위한 '울며 겨자먹기식'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적금을 해지하는 고객에게 펀드로 갈아탈 것을 권유했지만 요즘은 은행의 고금리 상품으로의 전환을 권유하고 있다"며 "펀드의 판매 수수료 몇푼 때문에 자금이탈을 넉놓고 바라만 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의 거품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은행상품의 '원금 보장'이라는 무기와 CMA에 버금가는 고금리 혜택으로 이탈 고객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이달 1일부터 최고 연5.0% 금리를 제공하는 'e-파워정기예금' 및 'e-파워자유적금'을 판매하고 있으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주가지수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6%를 상회하는 확정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단 15일만 맡겨도 연4.0%의 이자를 제공하면서 중도해지 시에도 저축기간별 약정금리를 지급하는 'RP 플러스' 를 출시했으며, HSBC은행은 5천만원이상 5억이하 예치 고객을 대상으로 연 5.25%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30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4월중 금융기관 가중편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4.83%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1%p 상승했다. 자금이탈을 우려한 은행들이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정기예금 가운데 5% 이상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전체 정기예금의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채권 발행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거 발행하고 있는 CD마저 주된 수요처인 자산운용사에서 매입을 꺼려 시중은행들의 이같은 고금리 상품의 출시는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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