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연휴 전 랠리 되돌림…박스권 속 北리스크 '주시'
[주간환율전망] 연휴 전 랠리 되돌림…박스권 속 北리스크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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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도발 우려 완화·外人 증시자금 대거 유입
美 경제지표 대기·北 도발 경계 상존에 박스권
<전문가 전망 하단 1130~1135원·상단 1145~1155원선>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장기 추석 연휴를 마치고 재개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하락하고 있다. 장 초반 낙폭을 5원 내외로 확대하면서 지난달 말 진입했던 1140원선 반납을 시도하고 있다. 연휴 간 우려됐던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었던 데다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새벽도 미사일 도발 없이 지나가면서 외국인이 개장 직후 국내 증시에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연휴 이전의 급등세를 다소 되돌림한 이후 지지력을 찾아나갈 전망이다. 아직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18일 중국 당대회 개회일을 전후로 한 도발도 우려되는 점,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와 함께 살아날 추가 금리 인상 경계감 등은 하단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이날 확인된 양호한 투자심리와 포지션 조정, 미국 환율보고서 경계감 등은 상단을 제한해 1130~1150원선에서의 박스권 장세가 관측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142.5원에 개장해 오전 9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5.1원 내린 1140.3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149.1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연휴 직전일(29일·-3.7원)에 이어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레벨을 낮추고 있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 랠리에는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과 세제개편안 기대, 추석 기간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 등이 반영됐다. 연휴 기간에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세재개편 기대로 달러화 가치가 추가 상승했지만, 투자심리도 호조를 나타내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제한됐다.

연휴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 수위도 높아졌지만,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이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됐다. 특히 시장은 이날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의 미사일 발사를 크게 우려해왔으나, 통상 새벽에 이뤄지던 미사일 도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휴 전 북리스크 등을 우려해 크게 쌓아놓은 달러화 롱포지션이 별 이벤트가 없자 정리가 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며 "특히 이날 개장 이후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르고 있고 외국인도 오전에만 3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하는 점 등이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연휴 이전 급등에 대한 되돌림을 겪은 뒤 다시 지지력을 찾아나갈 전망이다. 일단 오는 18일 중국의 당대회 개회일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가 여전히 살아있고, 주 후반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로 12월 연준 금리 인상 경계감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130원선에서는 지지력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주요 지표 중에서는 오는 13일 발표될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기업재고 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오는 11일에는 미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발표된다. 오는 15일이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제출이 기한인 만큼 빠르면 주중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환율보고서에 대한 부담과 외국인 수급 등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전망.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130~1145원

달러화가 강한 상황이지만, 우리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이슈는 오늘을 넘어가면서 관련 영향력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주요 지표도 주 후반에 발표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추가로 강해지기 보다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북한 리스크를 잘 넘긴다면 환율보고서를 앞둔 경계감 등을 반영하면서 레벨을 다소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원·달러 환율이 주중 추가 상승하기에는 환율보고서 상 외환개입 부문이 부담될 수 밖에 없어 연휴 전 레벨보다는 아랫쪽으로 포지션을 잡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35~1155원

이번주 환율은 북한 관련 뉴스를 주목하면서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동안 미 달러화는 긍정적 경제지표와 2018 회계연도 예산안 통과, 미 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지지력을 받았다. 특히 유로화가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 가결과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ECB 의사록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이벤트들에도 역외 시장에서 환율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강달러의 신흥통화 영향이 제한적인 데다 북한 관련 돌발 뉴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북한 노동당 창건일로 북한의 개량 ICBM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대회 개회일인 18일 북한 도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어 당분간 환율에 지지력과 변동성 요인이 될 것이다.

이날 만료되는 한중 통화스왑은 긍정적으로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지만, 공식적 발표는 연기될 수 있다. 해외 이슈는 9월 미 FOMC 의사록, 물가지표, 소매판매 등 굵직한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 주말 께는 미국의 환율 보고서 발표 가능성도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 1138~1152원

연휴 추가 도발 경계감에 대한 반대급부가 형성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되돌림하고 있다. 다만, 1130원대 중후반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옵션 발언이 나온 가운데 국방장관이 수습하기 보다는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 등을 내놓으면서 위험 심리가 살아있다.

오늘 우려됐던 미사일 발사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단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오는 18일 중국 당대회도 앞두고 있어 북 리스크가 계속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휴 이전 단기 급등에 대한 속도 조절을 거친 이후에는 다시 상승 흐름을 회복할 수 있다. 미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 후반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보고서는 박스권 상단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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