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로봇 쇼핑 도우미' 경쟁…"상품 추천까지"
유통업계, '로봇 쇼핑 도우미' 경쟁…"상품 추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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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전문기업인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페퍼' (사진=LG유플러스)

4개 국어 서비스에 악기 연주·동물 흉내로 어린이 고객 응대도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로봇 쇼핑 도우미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단순하게 음악이나 반복적인 몇몇 동작을 선보이던 1차원적인 모습을 벗어나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고 아이들에게 연주와 놀이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쇼핑봇'을 선보였다.

쇼핑봇은 전면에 큰 화면의 태블릿을 장착했다. 한글과컴퓨터의 한국어 기반 음성인식 통역 소프트웨어인 '말랑말랑 지니톡'이 탑재돼 외국인 쇼핑객에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핑봇이 지원하는 언어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이며 앞으로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스타필드 고양의 토이킹덤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띵구'를 선보였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상품을 추천해주는 쇼핑도우미 로봇이 국내 쇼핑매장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띵구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사(社)가 개발한 키 58㎝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종 '나오(Nao)'에 미국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인 '왓슨(Watson)'을 탑재했다.

어린이 고객의 얼굴을 보고 나이·성별 등을 판단해 적합한 행사상품 완구를 추천해주거나 길을 묻는 어린이에게 매장 안내를 해준다.

음성으로 아이들에게 단답형 퀴즈를 내면 아이들이 맞추는 '음성 퀴즈' 서비스를 제공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악기 연주나 원숭이 등의 동물을 흉내 내 어린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롯데백화점도 소공동 본점에서 오는 10일부터 로보틱스 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정식으로 선보인다.

페퍼는 본점매장 안내 및 집객은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 기능을 활용한 외국인 고객 실시간 응대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쇼핑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여러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페퍼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통신업계도 속속 로봇 쇼핑 도우미를 적용하고 있다.

KT는 최근 서울 강남역 KT애비뉴 매장을  KT AI 로봇 '지니봇'과 증강현실(AR) 기술의 'AI 디지털 사이니지'를 적용한 지니스토어로 탈바꿈했다. 최신 기종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며 설명하고 요금제나 기가지니, 인터넷 상품 등을 안내한다. 또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도 호출해준다.

LG유플러스도 오는 11일부터 '페퍼'를 분당의 고객감동 플래그십 매장에 전시해 고객과의 대화는 물론 상담 대기 중 스마트폰, 멤버십 추천 등 다양한 상품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페퍼에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이 탑재돼 인사, 날씨, 지식검색 등 다양한 분야의 대화 및 맞춤형 상품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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