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특수 無…항공업계, 추석 특수에 '안도'
中 국경절 특수 無…항공업계, 추석 특수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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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내국인 항공여행 크게 늘어 한한령 '상쇄'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항공업계가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령' 장기화로 올해는 대규모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끊긴 가운데 추석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일주일간 중국의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다. 통상 이 기간 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인 여행지에는 한국, 일본, 태국 등이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을 찾는 유커가 총 28만 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기간 외국인 대상 매출도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5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항공사 역시 지난해 중국 국경절 기간 특수를 누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절 기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 총 예약률은 89.4%였다. 특히, 베이징(94.2%)과 상하이(94.1%) 노선의 경우 예약률은 100%에 육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오는 항공기 예약률이 88.7%를 기록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노선은 예약률이 100%였다.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인 제주항공 역시 중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기 예약률이 99%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으로 대규모 유커는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객을 금지하면서 지난 8월 기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대비 61% 줄었다.

국경절 특수를 누릴 수 없지만, 국내 항공업계는 일단 안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이 열흘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보내게 돼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부터 다음 달 9일까지인 추석 황금연휴 하루 평균 17만7586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여행사의 해외여행 예약자도 전년 대비 크게 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9일 해외여행 예약자는 7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를 포함한 열흘간 여행객(5만4800여 명)보다 41%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역시 3만7000여 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37%가량 늘어났다. 이에 항공사의 항공기 예약률도 평균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로 유커들이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추석이 중국의 국경절과 겹치면서 내국인의 여행이 크게 늘어 피해는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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