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깨끗한나라·유한킴벌리 생리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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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 본부에서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위해성 평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VOCs 10종 1차 조사평가 결과 인체유해 않은 수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불거진 생리대 논란과 관련해 깨끗한나라와 유한킴벌리 제품을 포함한 전수조사 결과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처 조사 결과 유한킴벌리(좋은느낌)와 LG유니참(쏘피), 깨끗한나라(릴리안), 한국피앤지(위스퍼), 웰크론헬스케어 생리대는 하루 7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사용해도 안전하다. 이는 앞서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가 여성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며 실험 결과를 발표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식약처는 지난 8월 생리대 위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시중에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 시험에 착수했다. 이번 1차 조사 결과는 인체 위해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VOCs 10종에 대한 것으로, 나머지 74종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검사할 예정이다. 이번에 식약처가 조사한 10종은 에틸벤젠과 스티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p,m,o 3종),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이다. 농약과 기타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내년 5월까지 검사할 예정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 생리대·팬티라이너에서 검출된 VOCs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제품 종류와 양의 차이는 있었지만 국내유통(제조·수입)과 해외직구 제품, 첨가된 향의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조사 대상은 지난 2014년 이후 국내 유통(제조·수입)· 해외직구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총 666품목(61개사)과 기저귀 10품목(5개사)이다. 식약처는 '기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법'을 사용했다. 최대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함량시험법을 적용해 생리대를 초저온(-196℃)으로 동결, 분쇄한 후 고온(120℃)으로 가열해 방출된 VOCs를 측정했다.

위해평가는 생리대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독성참고치를 비교해 안전한 수준이 확보되는지 살펴봤다. 전신노출량은 VOCs 함량과 생리대 사용갯수, 생리기간, 피부흡수율을 고려해 산출했다. 생리대는 하루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팬티라이너는 하루 3개씩 매일 평생 사용하는 경우로 가정했다. 독성참고치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정도의 양이다. 개별 VOC에 대해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미국 독성물질 및 질병등록청(ATSDR) 등 독성연구자료를 토대로 외부전문가 평가를 통해 설정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는 위해평가 결과, 현재 국민들이 사용하는 생리대는 안전성 측면에서 위해 문제가 확인된 제품은 없었다고 판단했으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도 분석 및 위해평가 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 식약처 직원들이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함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품군별 VOCs 위해평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유통·해외 직구 생리대에서 VOCs가 검출됐다. 그러나 VOCs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다. 일회용생리대는 성분별로 9∼626, 면생리대는 32∼2035, 팬티라이너는 6∼2546, 공산품 팬티라이너는 17∼12854,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생리대는 16∼4423의 안전역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안전역은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양인 독성 참고치를 비교한 값으로, 1 이상일 경우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기저귀의 경우 생리대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VOCs가 검출됐으며, 위해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저귀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최근 3년간 신고·유통되는 제품(380품목) 중 국내 시장점유율(81%)이 높은 상위 5개사 어린이용 기저귀 10개 품목을 우선 검사했다. 나머지 370품목에 대한 추가검사와 위해평가는 12월까지 완료한다.

식약처는 현재 생리대의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위해한 수준은 아니나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생리대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VOCs 74종에 대한 전수조사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농약류(14종)·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3종)·고분자흡수체의 분해산물인 단량체(Acrylic acid)에 대해서는 내년 5월까지 검사해 그 결과를 발표한다.

환경부·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역학조사도 추진한다. 사용원료와 제조공정 분석을 통한 VOCs 발생 원인도 규명할 계획이다. VOCs 수거·검사를 통한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생리용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알권리도 강화한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모든 성분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를 종합해서 발표해야 하겠지만 이 경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우선 위해성이 높은 성분부터 평가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추가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여성위생용품 전반을 점검하여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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