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지용 상명대 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

소비자금융을 주도하던 카드업이 최근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우선, 내년도 적격비용 산출과정에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미 영세 및 중소가맹점의 기준 범위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성 감소는 현실화된 상황이다.

더욱이, 금년 하반기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어 국내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도 상당부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도 카드사의 안방이었던 지급결제시장과 중금리 대출시장내 입지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정부는 ‘제2금융권 건전성 관리방안’ 발표를 통해 2개 이상 카드론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 대출의 경우 추가충당금 30%를 적립하는 규제안도 마련했다. 고금리 대출자가 많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추가비용발생에 따라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드업이 최근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의 답으로서 신뢰성과 차별성을 문제 해결의 키워드로 제시하고 싶다.

첫째, 신뢰성이라는 키워드의 핵심은 고객정보의 안전한 관리와 지급결제의 보안유지이다. 최근 모바일 결제 증가 등 비대면 채널의 이용이 많아지면서, 부정거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써, 부정거래를 예방할 수 있는 카드사의 보안능력이 미래의 핵심역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블록체인(Blockchain) 및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의 고도화 노력이 중요해졌다.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정보보호역량 제고 차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경쟁우위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 2014년의 고객정보 유출사건을 거울삼아 블록체인 기술의 고도화 및 표준화를 추진해야 한다. 즉,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호환되지 않는 이종 블록체인의 상호 운용을 전제로 한 기술개발 및 표준화의 노력이 시급하다. 또한, 고객의 평소 소비행태와 다른 거래패턴을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이용해 사전 감지함으로써, 부정거래를 최소화하는 예방 시스템 강화도 핵심경쟁력이 될 수 있다.

둘째, 차별성이라는 키워드는 기존에 카드사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우위가 되는 역량을 이용하여 신규 경쟁자의 서비스와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방대한 고객정보를 가지고 있는 카드사의 경우 소비 트렌드 분석을 통해 맞춤형 금융서비스 구현에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석역량의 확보와 함께 이를 사업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브랜드 카드사인 마스터카드사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역량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며, 분석된 데이터를 수익 사업화하는 영업전략으로 상당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스터카드사의 경영사례를 참고하여, 빅데이터 분석정보를 다양하게 수익모델로 활용하는 영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카드사의 핵심경쟁력인 오프라인 가맹점 채널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최근 성장세인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의 활성화 차원에서 오프라인에서 확보된 가맹점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O2O 서비스는 오프라인 가맹점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주문하던 서비스를 스마트폰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한 서비스이다. 소비자의 위치를 감안하여 선호하는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한 카드사가 유리하다. 따라서, 카드사는 다양한 업종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O2O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장점으로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카드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신뢰성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카드사가 이미 보유한 핵심경쟁력(방대한 고객정보, 다양한 오프라인 가맹점)과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핵심경쟁력(블록체인 및 FDS의 기술 고도화와 표준화, 빅데이터 분석역량)의 효과적 접목을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여부에 카드업의 명운이 결정될 전망이다.